[강정영 더봄] 은퇴 후 목돈 10억,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은퇴 후 자산 운용은 안정성-수익성 균형 있게 고려 현금 흐름이 필요하면 국내외 우량주 배당 투자가 대안

2025-09-15     강정영

퇴직을 하면서 받은 퇴직금, 그간 모아둔 저축이나 투자금 등으로 목돈이 생겼다고 하자. 사실 10억 목돈을 만드는 직장인은 드물다. 그러나 설명의 편의를 위해 10억 목돈을 가정한다.  

이 돈을 어떻게 배분하여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고려할 점은 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수익성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두다 보면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원금을 까먹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리스크 분산을 하면서 이익을 거두어야 한다. 투자 기간은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안정적이면서 라이프사이클 주기에 맞추어 여유 있는 자산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퇴자금은 공격적 투자보다 안정적인 운용이 길게 보면 수익이 더 크다. /픽사베이

변덕스러운 금융시장 상황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는 있으나 자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주가는 상승하여 우쭐하는 시간도 있으나 급락하여 고통스러운 시간도 많다. 은퇴 후 긴 시간을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정적인 투자와 수익성 투자가 균형을 맞추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다.

—안정적인 투자(30%): 금, 달러, 국채, 우량 회사채 등.

—수익성 투자(60%): 주식(국내, 미국), 배당주, 일반 주식

—예비 자금(10%): 예금 등 현금 자산

먼저 안정적인 투자이다. 요새는 달러보다는 세계정세의 불안 때문인지 금이 대세다. 10억이라면 5%에 상당하는 5000만원 정도를 금을 사서 묻어둔다. 금은 장기투자가 기본이다. 세금, 매매수수료 등 거래비용으로 상당 금액이 나가, 단기투자 대상은 아니다.

다음은 국채나 우량기업 회사채 투자이다. 원금을 까먹지 않는 안정성이 장점이다. 국채 투자는 최근 5년물이 3.2% 10년물이 약 4% 수준이다. 3년 만기 한전채나 가스공사채는 3%, 삼성, 현대차, LG 등 초우량 기업 회사채 3년 만기 쿠폰은 3.5%에서 5% 내외이다.

국채는 은행 예금보다 더 확실하다. 3억 상당으로 수익률 4%인 초우량 기업 회사채 투자를 한다면 일 년에 1200만원 수익이다. 이자소득세 15.4% 제하고 1000만원 상당이 순수익이다. 개별 회사채 투자가 번거롭다면 회사채 ETF 투자도 있다. 이때 0.1%에서 0.15% 수수료가 있다.

다음은 주식 투자이다. 국내 주식도 활성화 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세는 미국 주식이다. 국내 20~30%, 미국 주식 70~80% 정도로 나누자.

어떤 주식을 살까. 배당주와 일반 주식의 비중을 반반 정도로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더 안정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다면 배당주 비중을 높이면 된다.

배당주의 장점은 크다. 꾸준한 현금 흐름에 더하여, 배당주는 대부분 실적이 좋은 우량 기업이어서 장기적인 주가 상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변에서 ‘나는 무슨 주식 사서 두세 배 먹었어.” 같은 유혹에 쉽게 흔들리면 안 된다. 과장된 일회성 주식 무용담에 불과하다.

국내 배당주는 금융 통신주가 대표적이다. 저가에 사야 한다. 최근 미국 배당주 Top 5는 AT&T 6.4%, Verizon 6.0%, 3M 5.8%, Altria 5.5%, Realty Income 5.5%이다.

개별 배당주보다 미국 배당주 ETF가 나아 보인다. 분산 투자 효과도 있고 안정성도 높다. SCHD(Charles Schwab), VYM(Vanguard), SPYD(S&P500 고배당주)가 대표적이다. SCHD는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 배당율 3.23%, 5년 연평균 수익률 11.6%이다. SPYD는 79개 종목에 연 배당율 4.45%, 5년 연평균 수익률 12.16%이다. VYM은 587종목에 연 배당수익률 2.81%, 5년 연평균 수익률 12.81%이다.

자산 배분은 균형되게 하되, 현금 흐름을 중시하면 우량 배당주 투자가 대안이다. /픽사베이

주식 투자 6억 중 3억을 배당주에 투자하고 국내외 배당 수익률이 5%라면, 매년 1500만원 수익이다. 배당소득세 15%를 제하면 1275만원 순수익이고, 주가 상승은 덤이다. 미국 주식 배당ETF에 투자했다면 5년간 주가 상승 약 60%로 3억이 4.8억으로 불어난다. 이런 보너스가 또 있을까. 배당받아 챙기고 주가는 말없이 올라가고···.

배당 주식 외에 일반 주식 투자 3억원은, 국내 주식 1억원 미국 주식 2억원으로 분산 투자하자.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M7에 50%인 1억원. S&P 500과 나스닥 종목에 각각 5000만원씩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 5년이나 10년간, M7 수익률은 압도적이었다. 150배가 오른 엔비디아 빼고 계산해도 나머지 6개 종목 10년 평균 주가 상승률이 10배 이상이었다. 6개 종목 평균 수익률도 5년간 3배 이상 올랐다.

미래에도 그런다는 보장은 없으나, 세계 최고의 인재와 기술력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본다.

위 내용을 요약해 보자. 안정적인 채권투자와 배당소득으로 연간 세후 2275만원, 월 200만원 정도의 현금 흐름이 생긴다. 6억원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미국 배당 투자ETF 기준으로 하여도 연평균 10% 정도로, 5년 후에는 투자금이 9억원으로 불어난다.

굳이 무리하게 성장주 투자에 올인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투자금 전체가 10억이 아니라 3억이나 5억이라면,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앞세운 공격적인 주식 투자는 큰 수익보다는 자칫 낭패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 조심조심해야 한다. 특히 은퇴 후 ‘피 같은 자산’은 잘 지키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안정적인 투자가 길게 보면 수익은 더 크다. 적게 벌더라도 검소하게 소비를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실패하면 더 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위의 재산 운용 방법은 하나의 예시이다. 본인의 사정과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지식과 실력, 현금 흐름의 필요성에 따라 가감하면 될 것 같다.

금융시장의 속성은 맑은 날만 있는 게 아니다. 비 오고 폭풍우 부는 날도 온다. 이때 소중한 자산을 한순간에 큰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자산 운용에 관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실력을 키워 안정적인 은퇴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여성경제신문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himabai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