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中 틈바구니 속 환경부 재정 지원 '잭팟 기대'

김성환 장관 연구소 방문해 적극 지원 약속 중국산 웨이퍼만 막아내면 사실상 독무대

2025-09-11     이상헌 기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6회 푸른 하늘의 날 정부 기념식 참석,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환경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재생에너지 기조와 중국산 저가 공세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태양광 패널 완제품 생산업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설치 수요를 사실상 독점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경기 성남의 한화 미래기술연구소를 찾아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셀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효율(29%)을 뛰어넘는 44% 이론 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중국산 저가 제품에 맞설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정치권은 이번 현장 방문을 이재명 정부의 ‘국내 태양광 드라이브’ 신호로 본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시장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내수 설치 사업을 확대해 한화의 수익 구조를 안정시키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과 반 재생에너지 정책을 고수하며 외국산 태양광 기업의 확장을 억제하고 있다. 중국 시장 역시 답이 아니다. 글로벌 설치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상위 10개 기업 중 9곳이 중국 업체이며 가격 경쟁에서 한국 기업은 밀리고 있다. 여기에 핵심 소재인 웨이퍼는 거의 전량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과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

이런 다중 압박 속에서 한화솔루션은 결국 국내 기술개발과 내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라 웨이퍼와 셀을 중국에 의존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국내 공공·민간 설치 사업을 싹쓸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비싸지만 국산이라는 태그는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날 김 장관도 힘을 보탰다. 그는 "국내 태양광 산업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