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저축보험, 장기상품 취지 무색···5년 내 해지 3건 중 1건
장기 유지 환급률도 물가 못 따라가
2025-09-09 허아은 기자
주요 생명보험사의 변액저축성보험이 '노후 대비용 장기상품'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단기 해지가 잦고 장기 계약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자산 규모 상위 생명보험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KB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의 변액저축성보험 해지 계약 중 5년 미만 유지 건수 비율은 34.8%에 달했다.
해지 환급률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5년 미만 계약의 평균 환급률은 104.9%로 최근 미국 주식시장 호조 등 기초자산 수익률 개선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평가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 유지 계약의 환급률은 102.1%로 사실상 원금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약 20%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가치는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허 의원은 구조적 원인으로 △보험사 펀드 포트폴리오의 고비용·저효율 구조 △운용 및 상품 설계 역량 부족 △소비자 대상 정보 제공 미흡 등을 꼽았다. 그는 "은퇴 대비 장기 운용을 전제로 한 상품이지만 조기 해지가 빈번하고 장기 계약조차 실질 수익이 미미하다"며 "불완전판매 논란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