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언론 비유에 최민희 발끈?···검언유착 김어준이 더 심했다

곽상언이 쏘아 올린 나꼼수 공방 실황 223만 구독자 운운··과잉 방어기제 조선일보와 싸우다 오히려 닮아버려 음모론 조작, 누명 씌우기 변태 집단

2025-09-09     이상헌 기자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곽상언 의원의 발언을 겨냥하며 방송인 김어준 씨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여권 내에서 ‘유튜버의 싸구려 밈 권력’ 문제가 제기되자 “출연을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며 반격에 나섰지만 다소 과잉 방어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최 의원은 자신의 SNS에 “TBS에서 강제 퇴출된 김어준 진행자,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시나”라는 글을 올리며 곽상언 의원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곽 의원이 제기한 쟁점이 ‘정치 메시지가 특정 방송에 과도하게 종속되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겁’으로 치환한 것은 논점 일탈이란 지적이다.

앞서 주간경향은 민주당 의원 다수가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비롯한 매불쇼 등 파생 유튜브 방송에 경쟁적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곽 의원은 장인인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하며 "유튜브 권력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성 메시지를 냈다.

최 의원은 곽 의원 발언의 파장을 의식한 듯 곧바로 “정치권력이 조선일보에 휘둘린 역사가 길다”며 “조선일보 대척점이 한겨레·경향이 아니라 김어준이라는 사실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곽상언 의원이 지적한 ‘족벌 언론의’ 문제를 김어준 사례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비친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김어준 팬덤이 퍼뜨리는 각종 음모론은 과거 조갑제 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설을 설파하던 극우 음모론식 조작을 방불케 한다. 김어준의 방송 파트너 주진우 씨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가 대표적이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안종범 수첩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두 사람을 경제공동체로 묶은 뒤 한동훈 팀과 결탁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묵시적 청탁 및 불법 승계 의혹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결국 김어준을 향한 불신은 단순한 개인적 논란이 아니라 검찰과 언론이 맞물려 여론을 주도했던 검언유착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무게를 더한다. ‘종이신문-방송’을 축으로 구축된 족벌 언론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허위와 음모론을 대중에 확산시켜 이재명 정부는 물론 민주당의 공천 권력을 흔든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족벌 언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최민희 의원의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우리가 반(反)조선일보 목소리를 냈을 때도 1등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223만 구독의 집단지성을 왜 외면하고 비난부터 하느냐”고 했다. 구독자 수와 정치적 정당성을 단순히 등치하는 논리적 비약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을 윤석열 탄핵 정국과 맞물려 ‘김어준식 내란몰이 노선’을 둘러싼 균열이 드러난 사례로 본다. 특히 중진 의원의 감정적 대응은 곽상언 의원이 문제 삼은 ‘유튜브 정치 의존’의 실체를 스스로 입증하는 모양새로 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일보와 맞서겠다던 반(反) 족벌 언론 전선이, 결국은 자신들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재현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을 자초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