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더봄]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해 보세요
[김현주의 텐션업 갱년기]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문화 행사 참여로 지역문화에서 세계 문화까지 체험
지난 주말 여의도에서 열렸던 제5회 문화도시 박람회에 다녀왔다. 업무로 지역문화 사업 담당관들을 만나야 해서 가게 되었지만, 이전부터 37개 ‘문화도시’가 지향하는 문화정책과 활동은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지역 주민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향유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터였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로,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의 창조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문화도시 지정은 202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일정 기간 제공되는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각 지역의 문화적 강점을 살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 가는 도시 문화 조성 사업이다. 매년 열리는 문화도시 박람회는 이 문화도시들이 한곳에 모여 지역문화의 매력과 그간의 성과를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올해 문화도시 박람회는 2022년 3차 문화도시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렸다. 5년의 사업 기간을 마친 원주시, 부천시, 제주 서귀포 등 1차 문화도시부터 순천시, 충주시, 세종특별자치도 등 올해 새롭게 지정된 곳까지 지금까지 문화도시 활동을 해오고 있는 37개 지역이 참여했는데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대형 에어 돔 홍보관에는 각 지역이 진행하고 있는 문화도시 프로그램과 관광자원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춘천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예술 활동들을 소개했고,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露地)문화’를 지향하는 서귀포에서는 각 마을의 고유성을 살리며 자연과 공존하며 이룩한 문화 활동들을 설명했다.
37개 도시의 부스를 천천히 돌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 지형, 환경적 특징을 문화 자산으로 어떻게 활용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됐고 당장이라도 그 지역으로 가서 마련된 프로그램들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움직이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혹은 방문객으로 여행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9월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가 마련되어 있으니 올가을에는 지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도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KF글로벌 센터에서 9월 8일부터 27일까지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제7회 공공외교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미국, 이탈리아, 태국, 폴란드 등 33개국 주한 외국 공관과 문화원, 국제적십자위원회, 식량농업기구(FAO) 등 12개 국제기구, 대학, 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공연, 영화, 강연, 워크숍, 동화 구연 등 60여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안내, 주한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킹,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 등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해 15개국 주한대사와 대사 부인이 읽어주는 동화책 낭독 행사도 마련된다.
또한 '아세안의 날'(9월 13일), '중앙아시아의 날'(9월 14일), '아프리카의 날'(9월 27일)을 정해 집중적으로 그 지역의 영화, 공연 등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지역별 문화의 날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KF갤러리에서는 김수자, 요한한, 차승언 작가 3인이 참여한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기획전 '만남은 언제나 파동으로'가 운영되고, 오후 6시부터 야간에는 청계천에 위치한 광교갤러리에서 손몽주 작가의 야외 특별전 '서울의 물결, 공명의 밤'이 미디어아트와 설치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마련한 문화 행사 참여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비용의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니 조금만 부지런하면 관심 있는 문화 콘텐츠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지난 여름 지쳐 있던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어줄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며 올 가을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여성경제신문 김현주 공공기관인, 전 매거진 편집장 hyunjoo7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