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 日 밴드·싱어송라이터에 '환호'···10·20세대, 왜 J-POP에 빠졌나
오타쿠 음악 편견 깨고 대중속으로 사랑과 이별에 국한되지 않는 음악 노래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게 특징 가수별 색깔이 뚜렷한 점이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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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보는 세상] 이번 편은 국립강릉원주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모바일뉴스실습' 전공수업 수강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이 수업을 지도하는 이 학부 허만섭 교수와 수강생들의 동의 하에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10대와 20대는 K-POP의 주된 팬층이다. 하지만 일부는 J-POP으로 관심을 돌렸다. 아이돌 중심의 K-POP에서 잠시 나와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자 하는 욕구다. J-POP에 대한 이미지는 '오타쿠'가 듣는 음악으로 굳혀져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도 했다. 이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볍게 듣는 편이다.
필자는 최근 J-POP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설문조사를 했다. 50명이 응답한 결과 10·20세대가 78%, 30대가 14%, 40대가 8%를 차지했다. 성별에서는 남자가 68%로 여자보다 더 많았다.
응답자들은 3인조 남성 록밴드인 Mrs GREEN APPLE, 4인조 록밴드인 ONE OK ROCK, 싱어송라이터인 아이묭 같은 다양한 일본 아티스트를 좋아했다. <사랑을 전하고 싶다던가>, <역몽>, <숙명> 등 많은 음악을 좋아했고 필자에게 추천해 주기도 했다.
최근 일본 대중가요 가수들의 내한 공연은 큰 호응을 얻는 편이다. 지난 4월 1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아이묭의 공연은 1만6000석이 모두 팔렸다. 일본 가수 유우리의 2024년 11월 11일 내한 공연은 1분 만에 매진됐다. J-POP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유의 강한 리듬과 전자 사운드"
10·20세대 팬들은 J-POP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음악성과 서사성을 꼽았다. 대학생 김모 씨(21·여)는 "J-POP은 서정적이고 여운을 남긴다"라고 말했다. 일부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사랑과 이별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음악이라 좋다", "J-POP에서만 느낄 수 있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특유의 강한 리듬과 전자 사운드가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요루시카의 곡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라는 음악을 의인화해 음악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다. 음악을 하는 과정이 힘들어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과 그럼에도 음악을 놓지 못하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다. 이처럼 J-POP은 섬세한 감정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10·20세대에 어필한다.
"캐릭터 서사의 완성"
닉네임 베○○○○○는 J-POP을 찾는 또 다른 이유로 "서사성"을 들었다. 그는 "J-POP은 캐릭터 서사의 완성"이라고 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노래 가사에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곡에 아티스트의 서사가 잘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4인조 밴드 Official髭男dism(오피셜히게단디즘)의 곡 <Cry Baby>는 캐릭터 서사의 사례로 알려진다. 일본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져스'의 세계관 속 인물들의 심정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뒤 곡의 가사를 음미하면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일본 가수들은 인생, 자아, 꿈, 정체성 같은 전하고자 하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곡에 녹였다.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은 J-POP엔 서사성이 풍부하다고 느낀다. 닉네임 Z○○○는 "일본 노래는 가끔 오글거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의 색깔이 분명하다"라며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같아 가사가 와닿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감도 되고 위로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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