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비위에 민주당도 2차가해 불똥···"피해자 절규 외면"
강미정 대변인 탈당 회견 "조국 입장은 듣지 못해" 최강욱 "개돼지" 표현 논란
조국혁신당에서 일어난 성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당내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이뤄졌어야 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에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대변인은 회견 도중 여러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혁신당은 이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절차를 마쳤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혁신당 소속 한 당직자는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은 해당 인물을 분리 조치했으나 피해자는 조치가 미흡하다며 지도부를 비판해 왔다. 혁신당은 성비위 사건 관련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
강 대변인은 회견 직후 '조국 원장에게 상황이 보고됐나'라는 질문에 "수감된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구치소에서) 나온 후에도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월 15일 전후에도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으로부터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말씀하지 않는 그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혁신당 사안의 여파는 더불어민주당에도 확대됐다. 강 대변인은 최근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성비위 사건을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녹취 파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처음엔 증권가 정보지처럼 여겼다. 최 원장이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면서도 "현장에 있던 당원이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녹취된 음성파일을 보내줬다. 듣고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에서 혁신당 성비위 사건을 두고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니냐. 남 얘기 다 주워듣고서 지금 떠드는 것”이라며 “일단 정확하게 안 다음에 내가 판단하고 싸우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건지부터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에 무슨 판단이 있어야지, 그냥 내가 보기에 나는 누구누구가 좋은데 저 얘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며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해가 안 간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최 원장의 발언이 2차 가해성이라는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 원장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