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적 사각지대 탈출은 언제쯤···느린 학습자 위한 국회 토론회 개최
당사자들 목소리 경청·대책 마련 위해 열려 백승아 "'교육 지원 관련 제정법' 발의할 것"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느린 학습자 시민화와 함께 '느린 학습자의 교육여건 현황과 개선 방안'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백 의원은 이날 '느린 학습자 교육지원 관련 제정법' 발의를 약속하기도 했다.
4일 백승아 의원실에 따르면 백 의원은 지난 2일 느린 학습자 당사자,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회와 교육 당국이 함께 교육여건 현황을 점검하며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느린 학습자는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을 아십니까"라는 언론보도 이후 사회적 화두가 됐다. 이들은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IQ 71-84에 속하는 사람으로 전체 인구의 12-14% 정도인 80만 명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인지·정서·사회적 발달이 더딘 까닭에 학교에서는 따돌림과 부적응을 겪고 졸업 후에는 취업과 자립에 있어 큰 벽을 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느린 학습자에 대한 명확한 통계와 연구가 부족하고 정부 지원사업 역시 부처와 기관별로 분절적으로 추진돼 효과가 제한적이며 지역별 교육인프라 불균형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느린 학습자들이 제도적 사각지대에 방치돼 제때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이재경 한신대학교 민주사회정책연구원이 좌장을 맡았다. 김수연 경인교육대학교 특수(통합)교육과 교수는 '느린 학습자 조기 개입을 위한 학교 차원의 지원 전략'을 주제로 발제했다. 나경은 중부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겸 한국학습장애학회장은 '느린 학습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수교육 지원체계 강화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김태은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장은 '이해의 속도가 느린 학생들을 위한 연구와 지원'에 대해 토론했고 느린 학습자 학부모들(△유소은((사)느린학습자시민회), △길선미(세종시 놀위터), △황달도(인천 늘해랑), △곽미라(서울 동대문구))과 대학생 느린 학습자 조하늘씨가 토론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권칠승·김문수·박홍근·백승아·이상식·홍기원 의원은 한목소리로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배움의 속도가 조금 느린 아이들을 세심히 바라보지 못했다"라면서 "지금까지 느린 학습자들의 어려움은 제도 밖에 방치됐고 이들은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한 채 배움과 삶 전반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라며 느린 학습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백 의원은 "느린 학습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면 충분히 본인의 잠재력을 발휘해 사회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라면서 "'느린 학습자 교육지원 관련 제정법'을 조속히 발의해 공교육 체계에서 조기 선별·진단·상담·학습 지원까지 이어지는 국가책임 느린 학습자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