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몰린 해외주식···2조 수수료 시장에 증권사 '무한경쟁시대'

해외 투자 붐에 증권사 수익 구조 변화 대신證 “해외 수수료 비중 40% 돌파” 환전·송금까지 서비스 확장 경쟁 가속

2025-09-04     박소연 기자
해외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며 증권사 수익 구조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연합뉴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해외 수수료비중이 40%를 넘어섰다. 거래대금이 2019년 대비 20배 이상 불어난 가운데 수수료 인하와 환전 서비스 확대로 해외 투자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대신증권은 국내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서 해외주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중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5000억원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분석하고 있는 증권사 5곳(키움·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삼성증권) 기준으로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해외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2%까지 올라왔다. 해외 수수료 수익 규모도 급증해 지난해 1조46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연간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증권사 외화예수금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대형사를 필두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해외주식 서비스를 출시했고 거래수수료 및 환전수수료 인하, 거래시간 연장 등도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인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19년 일평균 1천7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 7월 기준 3조6천억원으로 20배 이상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사도 외화환전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트래블 카드, 해외송금 등 앞으로 서비스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거래수수료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까지도 증권사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