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부실'에 희비 교차···저축은행 흑자 전환, 상호금융은 순익 급감
상반기 저축은행·상호금융 실적 발표 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2570억 흑자전환 상호금융, 당기순이익 전년比 40% 수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권과 상호금융업권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고 연체율도 대폭 하락한 반면,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사는 일제히 연체율이 상승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3598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사이 흑자로 회복한 것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PF 사업성 평가 강화 등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온 데다 부실여신을 줄이는 노력을 해오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11.75%에서 올해 상반기 말 9.49%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말 연체율도 7.53%로 작년 말 8.52% 대비 0.99%포인트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
대신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말 120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8조8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보수적 영업에 나서면서, 대출자산이 97조9000억원에서 94조9000억원으로 3조원 감소한 결과다.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417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639억원)의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협(3333억원 적자), 수협(1392억원 적자), 산림조합(439억원 적자)의 적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농협의 순이익 규모가 1조5800억원에서 934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5.70%로 작년 말(4.54%) 대비 1.1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기업대출 모두 높아졌다. 특히 신협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2.33%포인트나 급등한 8.36%까지 증가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