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에 발목 잡힌 보험사···상반기 순익 15% '급락'

영업 부진·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직격탄 ROA·ROE 하락, 부채 증가···수익성 악화

2025-08-27     허아은 기자
국내 보험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8조원에 못 미치며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국내 보험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8조원에 못 미치며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보험영업 이익이 악화하면서 투자이익 개선 효과를 상쇄한 결과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2025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발표를 보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1곳 등 53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9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4121억원(15.0%) 줄었다.

생명보험사 순익은 3조334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6억원(8.5%) 감소했다. 손실부담비용 증가로 보험손익이 3846억원 줄었고, 투자손익은 1766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손해보험사 순익은 4조6410억원으로 1조1005억원(19.2%) 감소했다. 채권평가이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6570억원 개선됐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이 1조9796억원 악화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보험료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총수입보험료는 124조38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조2547억원(8.0%) 늘었다. 생보사는 60조1579억원(10.4% ↑), 손보사는 64조2244억원(5.9% ↑)을 기록했다. 다만 생보사의 저축성보험(4.6% ↓)과 손보사의 자동차보험(2.8% ↓)은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24%로 전년 동기보다 0.29%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26%로 0.4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손보사의 ROE가 3.0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됏다.

재무상태도 악화 조짐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301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6% 늘었지만 부채가 1160조7000억원으로 3.0% 증가해 증가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141조원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투자손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이 악화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