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소상공인 지원 대책···하나 '재도약'·국민 '성장 지원'
폐업 앞둔 이들엔 세무컨설팅·재취업 교육 지원 새 사업 준비자엔 사무공간·전문 프로그램 제공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재기·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포용금융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폐업 예정 소상공인을 위한 재도약 지원책을 내놨고 KB국민은행은 창업·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용 거점 공간을 늘리고 있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폐업(예정) 소상공인 재기 지원 사업'을 통해 폐업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폐업 예정이거나 폐업한 지 3년 이내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세무·사업정리 컨설팅, 취업교육, 건강검진 등을 지원하는 재기 프로그램이다.
우선 폐업 예정 소상공인 100명에게는 부가세·소득세 신고 의무, 사업 양수도 시 세무 유의사항, 절세 방안 등을 하나은행 소속 회계사가 안내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폐업 절차, 자산 정리, 재기지원 제도 연계까지 종합 컨설팅을 제공해 심리적 부담을 덜고 경제활동 복귀를 돕는다.
또한 폐업 후 3년 이내 소상공인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는 12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취업교육, 1대1 진로상담, 일자리 매칭을 지원한다. 비즈니스 문서 작성, 면접 기술, 커리어 전환 전략 등을 교육해 자영업자에서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회복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사업 정리 컨설팅 또는 취업교육을 수료한 참여자 220명 전원에게는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사업 정리라는 어려운 선택의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덜고 안정적인 재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포용금융 실천으로 소상공인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의 기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인천 연수중앙지점에 ‘소상공인 One-Stop 컨설팅센터’ 2호점을 개소했다. 1호점은 지난 7월 의정부중앙종합금융센터에 문을 열었으며, 두 센터 모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공동 운영된다.
센터는 지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코워킹 스페이스로 조성돼 컨설팅센터, 스마트워크 공간, 교육장, 다목적홀 등을 갖췄다. 특히 스마트워크 공간에는 K-브랜드 글로벌 특화 분야로 선정된 화장품·뷰티기기 제조업 소상공인이 입주해 무료 사무공간, 교육, 전문가 컨설팅 등 종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개소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서영익 KB국민은행 기관영업그룹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KB금융은 소상공인 지원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저출생 해소, 미래세대 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취약계층 대상 저금리대출, 산불·수해 피해 복구 지원, 스타트업·중소기업 성장 지원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1조5871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공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