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외쳐도···2금융권 중소기업 대출은 위축세

PF 부실 여파에 대출 축소 장기화

2025-08-18     박소연 기자
서울 시내 저축은행의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을 내세우며 중소·벤처기업 지원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2금융권의 기업대출은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2년 9월 68조원대에서 올해 1분기 45조원대로 줄었다. 2년 반 만에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상호금융권을 포함한 2금융권 전체 대출은 소폭 늘었지만 증가율은 2022년 3분기 30%를 웃돌던 데서 올해 1%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은 기업대출을 꾸준히 확대했다.

저축은행의 대출 축소에는 부동산 PF 부실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PF 대출 잔액은 최대 26조원대에서 최근 10조원대로 줄었고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다른 기업대출까지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위축이 장기화됐다.

기관 역량 부족도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상호금융권 중소기업대출의 96.5%, 저축은행의 86.4%가 담보대출이었다. 이 중 90% 이상은 부동산 담보여서 기업 신용도와 역량을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과는 거리가 있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재무제표 분석 등 기업 평가 인력이 있지만 2금융권은 인적·물적 기반이 부족해 담보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권에서는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정책기관의 보증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