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준 더봄] 다양한 구강 위생 도구 올바른 사용 방법은?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칫솔은 원 그리듯 부드럽게 회전하며 닦아야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틈 없을 땐 사용 금지 워터픽은 낮은 수압부터 단계적으로 높여야
80세가 되어도 최소 20개 이상의 치아를 유지해서 잘 씹어먹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치과를 방문하는 정기 검진은 물론이고 집에서 스스로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판되고 있는 구강 위생 도구들은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사전 지식 없이 구입해 제대로 된 사용 방법대로 사용하지 않고 부적절하게 적용하면 오히려 입속 조직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각 도구들의 특징과 사용 목적을 정확하게 잘 이해하고 섬세하게 사용해야 제대로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식사 후에 칫솔질과 치실 사용으로 치아 사이까지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고, 워터픽과 치간칫솔 등 보조도구 사용도 추천되며 더하여 혀 클리너로 입냄새 관리까지 챙기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덧붙여, 아이들은 3개월, 성인은 6개월 주기로 치과 검진을 받으면 생길 수 있는 초기 충치나 잇몸 질환을 빠르게 발견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검진 때 사용하는 작은 거울은 시중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 입안을 스스로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양한 구강 청결 도구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칫솔(Toothbrush)
본인이 선호하는 머리 사이즈의 칫솔을 선택합니다. 정확한 칫솔질 방법으로 한다면 머리 크기는 칫솔질의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손놀림 능숙도나 방법에 따라서 사이즈의 크고 작고가 칫솔질 효율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칫솔을 잇몸 선에 45도 정도 기울인 뒤, 작은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회전하며 닦아줍니다. 안쪽, 겉면, 씹는 면도 꼼꼼히 닦아야 합니다. 식사 후에는 꼭 하는 것이 좋고 사용 후엔 흐르는 물에 잘 헹구고 말려 두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칫솔모 끝이 빗살처럼 벌어지거나 휘면 교체할 때가 된 것이니 아끼지 말고 바꾸어주어야 합니다.
치실(Dental Floss)
칫솔로 닦기 어려운 치아 사이를 청결하게 해주는 것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칫솔질과 마찬가지로 식후엔 항상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치실을 약 30cm 정도의 길이로 잘라서 양 중지에 감고, 검지를 이용해서 방향을 조절해서 치아 사이에 넣을 때는 부드럽게, 그리고 C자 모양으로 치아를 감싸 안쪽까지 밀착시켜 위, 아래로 움직이면 좋습니다.
고리 형태로 만들어서 사용하기 쉽도록 나온 제품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치실을 이 사이에 밀어 넣을 때 너무 강하게 세게 밀면 잇몸이 찢어지는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치간칫솔(Interdental Brush)
칫솔과 치실은 누구나 꼭 사용해야 하는 도구이지만, 치간칫솔은 다릅니다. 아무나 사용하면 안 됩니다. 치주질환으로 잇몸이 내려가서 공간이 생겨 있는 분들만 사용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부피가 있는 칫솔모를 잇몸 사이에 생겨 있는 공간에 넣고 닦는 도구이므로 건강한 잇몸에 억지로 밀어 넣어서 사용하면 오히려 잇몸에 상처를 주고 나빠지는 해를 주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치아 사이에 생긴 공간의 크기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해서 부드럽게 밀어 넣어 앞뒤로 2~3회 움직이며 청소합니다. 교정 중일 때 교정장치와 치아 사이의 공간에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되는데 그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워터픽(Water Pick)
가늘고 고압의 물줄기를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크를 털어내는 도구입니다. 낮은 압력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면 단계적으로 수압을 높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팁을 교체하면서 적절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교정 장치가 있거나 임플란트를 관리할 때 특히 추천되며,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으므로 적절하게 사용하면 매우 유익합니다. 칫솔이나 치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혀 클리너(Tongue Cleaner)
혀 표면에 있는 세균이나 찌꺼기를 제거하면 입냄새를 줄이고 구강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칫솔로도 할 수 있지만 특별히 고안된 도구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이물이 제거됩니다. 혀 뒤쪽부터 앞쪽까지 부드럽게 긁어내듯 사용하며, 너무 세게 하면 구역질이 나거나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 다양한 구강 관리 도구별 사용 가이드라인
| 도구 | 역할 | 사용법 요약 | 주의 사항 |
| 칫솔 | 치아 및 잇몸 청결 | 칫솔을 회전하며 닦기 | 칫솔모 닳으면 교체 |
| 치실 | 치아 사이 청결 | 치아 사이에 넣고 위아래로 | 강한 힘 금지 |
| 치간칫솔 | 공간 있는 치아 사이 청결 | 맞는 사이즈 선정 사용 | 건강한 잇몸에 사용 금지 |
| 워터픽 | 잇몸 세정 및 마사지 | 낮은 압력에서 센 압력 | 보조적 사용 |
| 혀 클리너 | 혀 표면 찌꺼기 제거 | 부드러운 힘으로 | 강한 힘 금지 |
이처럼 여러 도구를 상황에 맞게 바르게 사용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 그리고 균형 잡힌 음식 섭취까지 더하면 최대한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경제신문 전승준 (소아치과)치과의사 pedoju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