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치에 K-스틸법 속도···포스코 外 철강 관련주 투자 가치는?

美 관세 위기 속 산업 지원 국회의원 106명 공동발의

2025-08-13     이상무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기술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이 본격화됐다. 여야 의원 106명이 공동 발의한 ‘K-스틸법’ 통과 기대감에 따라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보호무역 강화와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을 지키기 위한 K-스틸법에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철강업계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 폐지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쿼터가 사라질 경우 최대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K-스틸법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을 담고 있다. 법안 핵심 내용은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설치 △불공정 무역 대응책 마련 △수소환원제철 등 녹색 철강 기술 R&D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 체계 구축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의원 100명 이상이 공동 발의에 참여한 만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철강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포스코홀딩스는 한국 최대의 철강사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CEO는 ‘그린 소재’와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철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건축자재, 특수강 등 다양한 철강 소재를 제조하는 대표 종합 철강기업이다. 친환경 생산공정 혁신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건설용 봉형강과 컬러강판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며, B2C 컬러강판 사업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한다. 

이 밖에도 세아제강은 에너지용 강관과 플랜트용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북미·중동 시장 진출과 고부가가치 제품 육성에 힘쓰고 있다. KG동부제철은 냉연강판, 석도강판, 컬러강판 등 표면처리강판에 특화, 수출 중심 사업재편과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자동차, 항공, 방산, 에너지용 특수강 분야를 선도하며 글로벌 수주력 강화에 집중한다. 

고려제강은 국내외 선재·로프 소재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한제강은 철근과 압연 분야를 대표하는 전기로 제강사로, 친환경사업과 스마트팜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법안 통과는 업계 전반에 호재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K-스틸법이 친환경 전환인 만큼 관련 분야에서 선제적인 사업과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단기적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이르고 글로벌 수요 위축,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산업이 마주한 근본적인 과제는 여전하다"고 조언했다.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철강산업이 중대한 기로에 선 가운데 여야 협치의 상징으로 떠오른 K-스틸법이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