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證, 2분기 역대급 호실적에도 서로 '중립' 의견
미래 "한국금융지주 배당 수익률 낮을 전망" 한투 "미래에셋증권 ROE 추가 개선 필요해" 각 사 관계자 "애널리스트의 의견 제시일 뿐" 지난달,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국내 증권업계 1·2위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모두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서로에 대한 투자 의견은 각각 '중립'을 유지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서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바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사 리서치센터 모두 상대 회사의 호실적을 인정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리포트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539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대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당사 추정치 3358억원과 컨센서스 3754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면서도 "한국금융지주는 실적발표 자료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해 배당 성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2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은 4.6%로, 대규모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목표 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4033억원의 지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46% 상회하는 수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별도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 수익성 개선과 예탁자산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추가 리레이팅(재평가)을 위해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자사주 관련 정책 기대감이 존재한다"면서도 "자본 활용 비즈니스의 중요성이나 합병 자사주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자원 배분의 효율성 관점에서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가 가능하며, 이는 멀티플(배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두 리포트 모두 연구원의 개별적 분석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리포트 발간 시점이 겹치며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양사 모두 본지에 "해당 리포트는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애널리스트의 분석과 의견일 뿐이며, 별도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