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의론' 잠재운 실적 잔치···MS·메타·퀄컴 줄줄이 숫자로 '입증'
MS, 전년 比 매출 18%↑ '깜짝 실적' 메타, 2분기 월가 예상치 큰 폭 상회 AI, 광고 시스템 전반에 효율성 높여 오픈AI, 전년 동기 比 2배 가까이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에도 인공지능(AI) 투자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퀄컴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AI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MS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6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738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23% 늘어난 272억3000만 달러였다.
MS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돋보였다.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9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290억9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와 AI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고 밝혔다.
호실적 발표 이후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4조 달러 클럽'에 근접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같은 날 메타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22% 늘어난 475억2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448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75억~505억 달러로 제시돼 예상치(461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광고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465억6000만 달러로 전망치(439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가 광고 시스템 전반에 걸쳐 효율성과 이익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AI 분야 투자는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자본 지출이 3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자본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24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타도 '초지능 AI' 개발을 목표로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인재 영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애플에서 메타로 이직한 AI 연구원은 4명에 달한다. 저커버그 CEO는 “초지능 AI 개발이 눈앞에 왔다”라며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 지출 가이던스의 하단을 11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타는 "2026년 자본 지출 증가율이 2025년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기업 퀄컴도 2분기 매출 10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03억5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FO는 "우리는 저커버그 CEO가 제시한 퍼스널 AI와 초지능 비전을 실현할 핵심 파트너"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올해 1~7월 기준 연율 12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는 7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붐에 대한 회의론이 일었던 분위기 속에서 MS, 메타, 퀄컴, 오픈AI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통해 AI 투자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