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7월 임시국회 2차 슈퍼위크로"···野 필리버스터엔 "하고 싶으면 해라"

방송법·양곡법·노란봉투법 처리 예고 "무조건적인 반대 민심 이길 수 없어"

2025-07-31     김민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7월 임시국회의 남은 5일을 민생·개혁 입법 2차 슈퍼위크로 만들겠다"라며 쟁점 법안 처리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한 것을 두고는 "하고 싶으면 하라"라고 쏘아붙였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윤석열의 거부권 남용으로 멈췄던 민생·개혁 입법에 속도전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과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2차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등 여야 이견이 존재하는 쟁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직무대행은 "가장 빠른 방법인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국민의힘을 설득해 왔지만 이유 없는 반대와 몽니에는 단호히 대응했다"라며 "국회 상임위원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모든 관문에서 크고 작은 진통이 있었지만 민주당은 묵묵하게 전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주요 민생 개혁 법안들은 늦어도 오늘 중으로 심사와 의결을 모두 마치고 본회의로 향할 것"이라며 "모든 준비는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김 직무대행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국민의힘을 향해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맞서겠다는 말이 들린다"라며 "하고 싶으면 하라"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렇지만 경고는 새겨듣길 바란다"라며 "정당한 입법을 발목 잡고 민생을 볼모로 삼는 정치는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직무대행은 "무조건적인 반대와 지연 전술로는 민심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라며 "민주당은 오늘이 안 되면 내일, 내일이 안 되면 모레라는 각오로 민생 개혁 법안을 모두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7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성과를 만들고 8월 임시국회에서도 이어서 민생 개혁 입법을 완결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방송3법과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중 어느 법을 먼저 (필리버스터 대상으로) 올릴지는 저희도 모른다"라며 "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할 생각이기 때문에 8월 6일부터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을까 짐작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5개 법안의 필리버스터를 준비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방송법 소관인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뿐만 아니라 다른 상임위에서도 무제한 토론에 참여할 의원을 모집 중이다. 

한편 김 직무대행은 이날 타결 소식이 전해진 한미 관세 협상을 두고는 "역시 이재명 정부"라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는 옳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익과 국운이 걸린 중요한 협상이고 많은 국민이 마음을 졸이면서 협상의 성공을 기원했다"라며 "우리 농민의 생존권과 식량 안보를 지켜냄으로써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가 응답할 시간"이라며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산업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