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3조원 달성···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30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수수료·매매평가익 등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25일 하나금융은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173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47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 효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2012년 1분기(1조2998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3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핵심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5조5715억원으로 2.9% 늘었고 이자이익은 4조4911억원으로 2.5%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1.69%)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저금리 예금 유입과 대출자산 확대로 이자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3982억원으로 10.0% 성장했다. 수수료이익은 1조804억원(4.6% 증가)으로 투자금융 확대에 따른 인수주선·자문 수수료와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증가가 기여했다. 

반면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5%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고 연체율은 0.59%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2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9%로 전년 동기 대비 0.59%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6%, 총자산이익률(ROA)은 0.73%, BIS비율 추정치는 15.58%를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851억원(2분기 1조92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19.1%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하나카드 1102억원, 하나증권 1068억원, 하나자산신탁 310억원, 하나캐피탈 149억원, 하나생명 14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913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상반기 내 조기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