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기업정보 찰떡 궁합···오픈 API 활용 주가예측 넘어

금융위 "공공 데이터 활용 증가세" AI 분야 ‘기업정보’가 44.1%로 1위 대부분 앱 개발에 활용 6억건 돌파

2025-07-24     이상헌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금융위원회

기업정보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률이 4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간의 판단과 해석이 개입되던 기업 재무 및 지배구조 분석 영역을 확률 모델이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24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금융 공공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지난 4년간 2만9000여건의 활용 신청이 진행됐으며 이용 건수는 6억건을 훌쩍 넘겼다.

금융위는 2020년 6월부터 오픈API 형태로 금융 데이터를 개방해 왔으며 현재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제공 중인 금융 데이터는 총 33억2774만건에 이른다. 데이터 활용 목적은 웹사이트 및 앱 개발이 전체의 48.5%로 가장 많았고, 참고자료(16.2%), 연구(12.1%), 학습용(7.1%)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API 가운데 가장 많은 신청이 몰린 항목은 주식 시세정보로, 총 5003건(17.2%)에 달했다. 이어 기업 재무정보가 2859건(9.9%), 기업 기본정보가 2343건(8.1%)으로 뒤를 이었다. 전통적으로 수요가 많던 주식 관련 정보가 여전히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분석을 위한 핵심 활용 영역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기업정보가 주식정보보다 더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정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구조적 맥락을 담고 있어 AI가 판단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 모델을 구성하는 데 더 적합한 분석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

지난 5월 실시된 ‘금융공공데이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1%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사유로는 사용 편의성(17.6%), 무료 제공(16.5%), 활용도 높은 데이터(15.3%)가 꼽혔다.

한편 금융위는 앞으로 기업 기본정보와 지배구조 정보 등 세부 항목을 더욱 확대하고, ESG 지수, 펀드상품 판매현황 등 자본시장 관련 데이터도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데이터 개방 영역을 AI 분석에 최적화된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