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에 날개 단 SK하이닉스···2분기 영업익 '9조 잭팟'

매출 22조2320억·영업익 9조2129억원 D램·낸드 출하 모두 예상 뚫고 '호실적' HBM4, 고객 요청 맞춰 적기 공급 계획 "풀스택 AI 메모리 제공자로 도약할 것"

2025-07-24     김성하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HBM3E 12단 제품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 순이익 6조99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1%, 순이익률은 31%다. 

이는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를 뛰어넘는 수치다.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20조7186억원, 영업이익 9조648억원도 상회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D램 부문에서는 HBM3E 12단 판매가 본격 확대됐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었다. 회사 측은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를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은 전 분기보다 4조1000억원 줄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추론 기능 고도화에 따른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와 함께 국가가 자체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소버린 AI' 투자도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 판매를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HBM4는 고객 요청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AI 메모리 제품군도 확대된다.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은 연내 공급을 시작하고 현재 16Gb(기가비트) 제품으로 공급 중인 GDDR7은 24Gb 고용량 제품도 준비 중이다. 

낸드 부문에서는 신중한 투자와 수익성 중심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와 321단 낸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가 확인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에 출시해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