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분? 김정관 산업장관 후보 ‘기후에너지부 신설’ 사실상 반대
국힘, 김정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산업부 에너지 부문 분리 개편 추진에 청문회서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 우려 “AI시대 대응 원전·재생에너지 믹스 필요”
18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가운데 전날 산업부에서 에너지 부문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는 그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과 환경부의 기후 부문을 각각 떼어내 기후에너지부로 합치는 이재명 정부 조직개편 추진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향후 기후에너지부·환경부 등과 부처간 이해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 정부가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려고 하는데 산업부에서 에너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에 대해 찬성인가 반대인가"라고 질의하자 이 같이 답했다.
김 의원이 “반대라고 이해해도 되나”고 재차 묻자 김 후보자는 잠시 머뭇거리다 “우려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의가 수차례 나왔다. 이재명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와 환경부의 기후 부문을 각각 떼어내 기후에너지부로 합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도 오전 질의에서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 물었고 김 후보자는 “국정기획위원회와 대통령실에서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저는 산업과 에너지는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된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비슷한 취지로 질문하자 김 후보자는 “에너지와 산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일관적으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지만 산업계의 경쟁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DC 달성과 산업 경쟁력의 조화를 정책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에너지 정책 핵심 사안인 에너지믹스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모두를 에너지 정책의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입지, 전력망, 시장 제도 등을 개선해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하겠다”며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원전도 안전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해상풍력과 원전 수출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두 에너지원이 조화롭게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 인프라와 시스템을 혁신해 전력시장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 간 전력 불균형도 해소하겠다”며 “기후민감계층의 기본적인 에너지 이용이 확보되도록 에너지 복지도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8일 오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김정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