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외국인 순유입 4년 만에 감소세 전환

외국인 순유입 전년 比 6.3만명 감소 비전문 인력 수요 둔화에 영향 받아 내국인은 입국 증가로 2.8만명 유입

2025-07-10     허아은 기자
/연합뉴스

작년 한 해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수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취업을 목적으로 한 입국이 줄면서 외국인 순유입 규모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국제인구이동자는 총 13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2%(5만4000명) 증가했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88만7000명) 100만명을 하회한 뒤 3년 연속 증가세다.

이 중 입국자는 72만7000명, 출국자는 60만2000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늘어났다. 순유입 인원은 12만5000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외국인은 입국자가 45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고 출국자는 35만3000명으로 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유입 규모는 전년(16만1000명)보다 6만3000명 줄어든 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입국자 중 체류 자격별 비중은 △취업(36.4%) △유학·일반연수(21.9%) △단기(16.1%) △영주·결혼이민(13.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학·연수, 결혼이민은 증가한 반면, 취업, 단기, 재외동포 자격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비전문취업(E-9 등) 입국자는 1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5.2%) 줄며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정부가 취업비자 쿼터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사업체 인력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적별 입국자는 중국(11만2000명), 베트남(8만8000명), 미국(2만3000명) 순으로 많았고, 이들 3개국의 비중은 전체의 49.6%에 달했다. 순유입은 베트남(3만3000명), 미얀마(1만1000명), 네팔(1만1000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계절근로자 유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순유입 1위였던 중국은 비전문취업 감소 여파로 순유출로 전환돼 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내국인의 경우 입국자가 2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늘고 출국자는 24만9000명으로 감소해 2만8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의 순유입 전환이다. 팬데믹 시기 해외에서 돌아왔던 내국인들이 엔데믹 이후 다시 출국했다가 국내 경기 여건 변화 등으로 귀국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