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세의 실버타운 백문백답] Q8. 2025년 오픈하는 실버타운, 입주보증금 큰 폭으로 상승
더클래식500 넘어서는 실버타운 등장 VL 르웨스트 45평형 14억원 넘어 가성비 좋은 실버타운은 지방에 많아
실버타운이 은퇴 후 새로운 주거시설로 떠오르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오해와 궁금증도 많다. 필자는 전국의 실버타운을 모두 조사해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에 100문 100답 형식으로 주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책은 지면의 한계로 인해 모든 궁금증을 다루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책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추가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실버타운에 대해 알고 싶은 점이나 질문이 있는 독자는 게시판에 답글 형식으로 남겨주면 답도 해드릴 예정이다.
신축 실버타운 입주보증금 상위권 싹쓸이
오는 2025년 10월 개관 예정인 VL르웨스트가 실버타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45평형의 입주보증금이 14억원을 돌파하며 그간 1위를 지켜온 더클래식500의 56평형(1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더클래식500은 모든 세대가 동일한 56평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입주보증금 기준 1위를 차지해 왔지만 이제는 평형이 더 작은 VL르웨스트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2025년 11월 입주 예정인 백운호수푸르지오숲속의아침(이하 ‘숲속의아침’)도 비슷한 상황이다. 34평형 기준 입주보증금이 8억원대로 기존 최고급 실버타운 중 하나인 삼성노블카운티의 46평형(7억원대)을 앞질렀다. 숲속의아침은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행정구역상 경기도 의왕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시그넘하우스강남이나 노블레스타워보다 입주보증금이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2025년 3월과 4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각각 문을 연 라우어와 라티브 역시 입주보증금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라우어는 35평형 기준 5억4430만원, 라티브는 25평형 기준 4억5000만원으로 이는 더시그넘하우스강남, 노블레스타워,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 등 서울 소재 고급 실버타운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라우어는 노인복지주택으로 평균 평형이 크며 활동적인 엑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다. 반면 라티브는 양로시설로 허가 받은 실버타운으로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돌봄 기능을 강화해 후기 고령자에게 적합한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입주보증금 비교, 총액보다 ‘평당 기준’이 더 정확
실버타운의 입주보증금은 평형이 클수록 당연히 높아진다. 따라서 실질적인 가격 비교를 위해서는 총액보다 ‘평당 입주보증금’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 기준으로 보면 VL르웨스트는 평당 3178만원으로 단연 1위다. 이는 기존에 총액 기준 1위였던 더클래식500의 평당 1786만원보다 무려 1.8배 높은 수준이다.
숲속의아침도 평당 2409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으며 반면 더클래식500은 6위, 삼성노블카운티는 8위로 부산의 라티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단순한 총액만으로 비교할 경우 가성비가 좋은 실버타운을 놓치기 쉽다. 평당 기준으로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핵심 지표가 된다.
가성비 좋은 실버타운 지방에 많아
실버타운은 ‘비싼 곳’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평당 입주보증금이 1000만원 미만인 곳이 10곳, 그중 500만원 미만인 곳도 7곳에 이른다. 심지어 일붕실버랜드처럼 입주보증금 없이 2년치 월 비용만 선납하면 입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시니어스고창타워,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 청심빌리지, 사이언스빌리지는 평당 입주보증금이 400만~80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시설 면에서는 수도권 고급 실버타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거리 문제로 지방이 부담스럽다면 수원의 유당마을이나 인천의 마리스텔라처럼 수도권 내에서도 가성비가 우수한 실버타운을 찾을 수 있다.
실버타운, 상류층만의 공간은 아니다
신축 실버타운은 시설이 우수하지만 입주보증금이 높고 수도권 실버타운은 접근성은 좋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다양한 가격대의 실버타운이 존재한다. 실버타운은 비싼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예산과 생활 방식에 맞는 곳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경제신문 이한세 객원기자·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justin.lee@spireresea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