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최대 유입···금 ETF로 몰린 52조원
금 ETF 자산 5년 만에 최대폭 증가 금리 고점 인식·달러 약세 기대 반영 전 지역 순유입, 안전자산 선호 뚜렷
2025-07-09 박소연 기자
올해 들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불안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 속에서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세계금협회(WGC)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물 금을 자산으로 하는 ETF에 380억 달러(약 52조2000억원)가 순유입됐다. 2020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금 ETF 자금 흐름은 금리 상승 국면인 2021~2023년 순유출을 보인 뒤 지난해 소폭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어 올 상반기에 순유입 규모가 더욱 커졌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순유입을 보였다.
금 ETF의 금 보유량은 올 상반기 397t 증가해 6월 말 기준 3617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역사상 최고치는 2020년 10월 기록한 3915t이다.
금 ETF 운용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작년 말 대비 41% 증가한 3천830억 달러(약 526조원)로 불어났다. 올해 현물 금 가격은 26% 올랐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천500달러를 찍기도 했다.
금 ETF로 자금이 쏠린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 약세 우려와 함께 무역 갈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 심리가 이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