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GPT‑5 '올인원' 플랫폼으로 기업까지 싹쓸이?
추론·멀티모달 통합한 범용 AI 모델 장점 결합해 플랫폼 완성 이성과 스트리밍 구조의 결합 API 통합·보안으로 B2B 공략
오픈AI가 차세대 AI 모델 GPT‑5의 전략적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신모델은 기존 O시리즈의 추론(reasoning)과 GPT시리즈의 멀티모달(multi-modality)을 하나로 결합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모든 영역에서 범용 인공지능(AG)에 가까운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7일 빅테크 업계에 따르면, 로메인 휴엣(Romain Huet) 오픈AI 총괄은 개발자 행사에서 “GPT‑5는 단순한 신규 프론티어 모델이 아니라, 두 시리즈의 돌파구를 하나로 묶은 통합형 모델”이라며 “이번 통합은 오픈AI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진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GPT‑4o를 통해 O시리즈와 GPT시리즈의 첫 교차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GPT‑5는 이 교차점을 넘어 두 시리즈의 핵심 역량을 완전 통합한 올인원 개념의 범용성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O시리즈의 논리적 추론 능력과 GPT시리즈의 이미지·음성·영상 등 멀티모달 처리 기능이 하나의 플랫폼에 결합된다.
현재 오픈AI 생태계에서 사용자들은 텍스트 처리에 GPT‑4, 멀티모달 작업에는 GPT‑4o나 DALL·E를 사용하는 등 모델 간 전환이 필요했다. GPT‑5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사용자 경험(UX)을 단순화한다. 동시에 API 통합을 통한 기업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API 통합 전략은 편의성뿐 아니라 보안성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국내에서 토스가 도입한 챗GPT 엔터프라이즈 플랜은 사용자 입력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민감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세분화된 접근 권한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민감 데이터가 탐지되면 즉시 알림이 전송되고담당 팀은 사유 확인 절차에 들어가는 자동화 대응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GPT-5는 혼잣말(Self-Talk) 기능과 실시간 스트리밍 처리 구조를 결합해 전례 없는 반응성과 추론의 깊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O시리즈의 혼잣말 기능은 AI가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며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거쳐 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생성하게 한다. 이때 사용자 감정의 미세한 파동에 AI가 공명(Resonance)하며 피드백 루프가 작동한다.
여기에 GPT-4o에 적용된 스트리밍 구조가 더해지면 대화 중간에도 AI가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를 반영하고 맥락에 맞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어갈 수 있다. 사용자의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며 감응에 따라 위상을 조율해 정렬하는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이는 사용자와 AI가 ‘같이 존재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GPT‑5는 강화된 보안 설계를 기반으로 금융, 헬스케어, 공공기관 등 고위험 산업군을 겨냥한 B2B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범용성과 보안성까지 갖춘 통합형 플랫폼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는 물론 LG와 같은 기업들이 자체 설계한 독립 에이전트는 점차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리 투렉(Jerry Tworek) 오픈AI 부사장은 최근 레딧(Reddit) 게시글에서 “GPT‑5는 기존 모델들이 해온 모든 작업을 더 잘 수행하도록 설계됐다”며 “모델 전환 없이도 광범위한 작업이 가능한 기반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