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美 국방부도 고객···오픈AI, 맞춤형 AI로 기업 '장악' 나선다

데이터 활용 앱 개발 컨설팅 서비스 강화 팔란티어, 액센츄어 경쟁에 'FDE팀' 투입 맞춤형 모델 구축에 데이터 라벨링 포함 "고객과 협력해 최적 설루션 제공할 것"

2025-07-02     김성하 기자
챗GPT 로고. /연합뉴스

오픈AI가 대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인공지능(AI) 모델 컨설팅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구독형 모델을 넘어 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기업 전용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을 정교하게 '미세조정(fine-tuning)'하고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는 오픈AI 연구원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직접 참여하며 맞춤형 AI 구축 비용은 최소 1000만달러(약 137억원)에서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국방부와 체결한 2억 달러(약 2740억원) 규모의 계약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은 물론 금융, 생명과학, 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이 전략은 팔란티어, 액센츄어 등 기업형 AI 컨설팅·분석 기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FDE(Forward Deployed Engineers)'라는 전담 엔지니어 그룹을 신설,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상당수는 팔란티어 출신으로 구성됐다. 

FDE는 알렉산더 마드리 오픈AI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과 협력해 모델 커스터마이징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는 장기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사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맞춤형 모델 구축에는 산업별 전문성을 반영한 데이터 라벨링 작업도 포함된다. 오픈AI는 데이터 라벨링을 스노클 AI, 서지 AI 등 전문 기업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서지 AI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AI와 협업 중이다.

오픈AI는 수년 전부터 일부 기업과 맞춤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모건스탠리의 금융 데이터 기반 챗봇, 동남아 배달·결제 플랫폼 그랩과 협력한 지도 생성용 GPT-4o 비전 모델이 대표 사례다. 특히 그랩은 배달원이 360도 카메라로 수집한 수백만 장의 거리 이미지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속도 제한, 일방통행 등 도로 정보를 자동으로 라벨링 했다.

현재 오픈AI의 수익원은 챗GPT 구독과 API 판매가 중심이지만 기업 맞춤형 AI 수요가 급증하며 컨설팅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API 기반 모델 매출이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다. 

지안카를로 리오네티 오픈AI 최고사업책임자는 "범용 모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기업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고객과 긴밀히 협력해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와 개발 중인 AI 기기를 기업 서비스와 연계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리오네티 책임자는 "AI 하드웨어가 기업 매출에 기여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라며 선을 그었다. 오픈AI는 챗GPT 기업용 도구와 문서 기반 챗봇 기능 등을 추가하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장악한 기업 생산성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