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기술 자립 허상?"···딥시크, 동남아 유령회사로 美 AI 칩 우회 정황

美 국무부 고위 관계자 인터뷰 공개 엔비디아 'H100' 칩 우회 확보 시도 딥시크 기술 독립성에 회의론 제기 베이징 당국에 데이터 공유 의혹도

2025-06-24     김성하 기자
딥시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DeepSeek)가 동남아시아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미국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확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출 통제를 우회해 확보한 칩이 딥시크의 AI 모델 성능을 뒷받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간 중국의 자력 기술로 평가받았던 성과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은 24일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딥시크가 동남아시아의 유령회사를 통해 엔비디아의 'H100' AI 칩을 우회적으로 확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H100은 2022년부터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돼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고성능 칩이다.

해당 관계자는 "딥시크가 동남아시아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국 수출 통제를 회피하려 했으며 동남아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원격으로 활용해 미국 칩에 접근하려는 정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중국산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추론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국산 고성능 칩 없이도 성능과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구연한 것으로 평가돼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번 보도 이후 딥시크의 기술 독립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딥시크의 급속한 성장 역시 미국의 AI 칩과 기술에 기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며 "딥시크의 기술력이 과장됐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 관계자는 딥시크가 중국 당국과의 밀접한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딥시크는 중국의 군사 및 정보 작전을 기꺼이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사용자 데이터와 통계를 베이징 당국에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