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더봄] 포르투갈 브라가 '봉 제주스 두 몬떼 성당'의 특별함

[전동수의 프롬나드] '좋으신 예수의 언덕'이란 뜻 지닌 유적지 바로크 건축의 걸작 성당과 계단이 유명

2025-06-29     전동수 월간 아츠앤컬쳐 대표이사·발행인
포르투 상 벤투 역 /ⓒDouglas JEON​

3월 12일, 포르투에서 근교로 가는 기차를 타고 1시간 10분 걸려 도착한 브라가(Braga)는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역사 깊고 아름다운 도시로, 포르투갈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도시이다. 브라가역에서 볼트 택시로 ‘봉 제수스 두 몬테’ 성당을 방문했다. 동백나무와 푸른 숲이 우거진 산속에 자리한 성당에는 호텔도 있었다. 

봉 제주스 두 몬떼(Bom Jesus do Monte)는 브라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유적지로 언덕 위에 위치한 바로크 양식의 성당과 아름다운 계단이 유명하다.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Bom Jesus do Monte(봉 제주스 두 몬떼)는 포르투갈어로 "좋으신 예수의 언덕"이란 뜻이다. 포르투갈 브라가에 위치한 종교적, 건축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지 순례지로 바로크 건축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독특한 건축 양식과 계단 구조는 유럽에서도 손꼽힌다.

봉 제수스 두 몬떼 성당 계단 /ⓒDouglas JEON​

1373년경, 첫 번째 예배당이 세워졌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리는 작은 순례지로 시작됐다. 당시의 성소는 현재와 같은 복합적인 구조가 아니었다고 한다.

1680년대부터 언덕을 따라 올라가는 성스러운 계단(에스칼라 사그라다, Escadaria Sagrada) 공사가 시작되었고 1722년, 브라가 대주교 Dom Rodrigo de Moura Teles의 후원으로 바로크 양식의 계단 건설이 본격화되었다. 계단은 단순한 오르막길이 아니라 종교적 중요성이 있고 건축 애호가, 역사 애호가,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봉 제수스 두 몬떼 성당 /ⓒDouglas JEON​

1784~1811년 사이에 최종적으로 현재의 상징적인 교회 본당이 건립되었다. 포르투갈에서 네오클래식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Carlos Amarante가 만들었다.

1882년에는 유럽 최초의 워터 밸런스 케이블카(funiculaire)가 설치되어 지금도 작동 중이며, 순례자나 관광객이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원과 숲, 인공 호수, 피크닉 장소 등이 조성되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브라가 대성당 /ⓒDouglas JEON​

다시 브라가 시내로 갈 때는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2번 버스를 탔다. 브라가역으로 가기 전에 브라가 대성당에 들렸는데, 브라가가 '포르투갈의 종교 수도(Capital Religiosa de Portugal)'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도시가 오랜 기독교 역사와 깊은 종교적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기도하는 도시라고 할 만큼 성당이 많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에 온 지 6일 만에 처음으로 비가 그치고 해가 하루 종일 비쳤다. 브라가에서 점심으로 포르투갈 토스트인 프란세지냐(Francesinha)를 먹고 포르투에 도착해서 다시 도루강의 일몰을 보러 갔다.

여성경제신문 전동수 월간 아츠앤컬쳐 대표이사·발행인 simonjd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