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도 점유율도 선두···삼성카드, '1위 굳히기' 전략은

개인 신판 점유율도 신한카드 턱밑 추격 디지털·데이터 기반 ‘딥 체인지’ 전략 주효

2025-06-22     허아은 기자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연합뉴스

삼성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지킨 데 이어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에서도 신한카드를 0.5%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양면에서 모두 선두권에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디지털 전환 전략이 동시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17.88%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0.01%포인트 하락한 18.5%를 기록하며 양사 격차는 0.66%포인트에서 0.46%포인트로 줄었다. 1년 전인 2023년 4월 격차(1.31%포인트)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좁혀졌다.

법인카드를 포함한 점유율에선 이미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개인+법인 신용판매 점유율 17.02%로, 신한카드(16.92%)를 제쳤다.

당기순이익에서도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3년 66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5721억원)를 제쳤다. 올해 1분기에도 삼성카드가 1844억원, 신한카드는 1369억원을 기록하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용판매 점유율이 높더라도 수익성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삼성카드는 수익성과 점유율 모두 탄탄하게 끌고 가는 드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성장 배경에는 디지털 중심의 조직 전략이 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경영 기조로 내세우며 플랫폼과 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왔다. 특히 삼성금융 계열사 통합 앱인 ‘모니모’를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표권 출원까지 마친 ‘모니모페이’와 ‘모니모A 카드’를 출시하며 결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OTT·자동차·마이데이터 등 생활 밀착 영역에서 제휴도 강화했다. 삼성카드는 유튜브, 넷플릭스 할인 혜택이 포함된 제휴카드 발급을 늘리며 젊은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자동차 금융 부문에서도 현대차와 협업한 오토캐시백 상품 등을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연체율 관리에서도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대로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와 보수적 대출 전략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대손충당금 부담도 낮은 편이다.

또한 삼성카드의 자기자본비율은 31.6%, 레버리지 배율은 3.5배로 업계 평균 대비 보수적인 수준이다. 보수적인 자본 운용 덕분에 향후 신규 사업 투자나 주주환원 정책에서 전략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본지에 “과잉잉여자본을 활용해 ROE를 높이는 전략이 남아있다”고도 평가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