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시설 정밀 타격···“이란, 평화 택하지 않으면 더 강한 공격”
대통령실, 안보·경제 대응 회의 개최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이란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전면 충돌 가능성이 확대됐다. 한국 정부는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한반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격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며 추가 군사 행동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의 목적에 대해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제거하고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의 핵 위협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이란의 주요 핵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지역에 대해 정밀 타격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이란의 핵농축 시설이 전면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또 “표적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평화가 도래하지 않으면 신속하고 정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이란은 즉각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보복에 나섰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상공에서 복수의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도 전국적으로 미사일 경보가 울렸으며 현재 요격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SNS를 통해 “미국의 공습은 유엔 헌장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이번 사태는 ‘영구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은 모든 자위적 대응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 직전, 이란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 정부는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중동발 리스크가 국내 안보 및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위 실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며 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중동 사태의 국내 파급 효과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이 중심이 되어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