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수석, 우원식 의장 예방···"대통령, 협치 원칙 지킬 것"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회와의 협력 복원 의지를 밝혔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존중·소통 국정' 원칙을 전했고 우 의장 역시 국회와 대통령실 간 협력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우 수석을 만나 "우상호 수석은 17대에 국회를 같이 들어와서 아주 오랫동안 당 활동을 했다"라며 "너무나 깊은 곳까지 같이 아는 분이고 너무나 정무 감각이 뛰어난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회라는 공간에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우상호 수석이 크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했다.

우 수석도 "지난번 계엄 때 우원식 의장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신속하게 계엄을 해제해 민주주의를 지켰던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라며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은 국민이 민주주의 보루로서 국회의 권능을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국회를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국민주권정부는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을 통해서 국정을 잘 이끌어가는 그런 기본 원칙을 잘 지키겠다는 것을 전달해달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크고 작은 일마다 의장과 소통하면서 삼권분립이지만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발전하는 데 있어서 협력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라며 "개인적으로 같은 집안 할아버지뻘이시기 때문에 특별히 더 존중,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우 수석은 이날 우 의장에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관련해 국회에 신속한 처리를 위한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접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은 추경에 대해 신속한 절차 협조를 요청했고 여기에 대해 우 의장은 공감을 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대통령과 국회 차원 소통 채널이 막혀 있었는데 앞으로 국회, 행정부간 매끄러운 소통을 통해서 협력해 나간다는 데 두 사람이 깊은 공감대를 이뤘다"라고 했다.

이어 "개별 사항과 관련해서는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 신속한 프로세스를 우선(적)으로 정무수석으로서 국회의장에 협조 요청했고 거기에 대해서 우원식 의장이 공감을 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 수석은 이날 우 의장을 시작으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다른 야당 대표도 추후 일정을 조율해 만난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