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스키 CEO "서울은 최고의 여행지"···K-팝 체험·AI로 진화하는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창업자 및 CEO 방한 한국 시장 전년비 약 20% 성장 세븐틴 협업 K-팝 체험 서비스 선봬 AI 활용한 고객 응대 및 정보 제공

2025-06-04     류빈 기자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오른쪽)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류빈 기자

“서울은 아시아의 게이트웨이이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은 도시로 지난해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많이 예약된 도시 중 하나이자 에어비앤비에 있어 한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입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글로벌 비전과 함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일 오후 에어비앤비는 서울 용산구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한한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가 직접 참석해 한국 시장이 지닌 중요성과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체스키 CEO는 지난 5월 1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2025년 여름 업그레이드’ 발표에서 ‘에어비앤비 서비스’와 ‘에어비앤비 체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방한은 여름 업그레이드 발표 후 시작된 글로벌 주요 도시 순방의 일환이다.

체스키 CEO는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을 거친 뒤 마지막 행선지로 서울을 선택했다. 특히 올해 체스키 CEO의 방한은 2023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2024년 데이브 스티븐슨 최고사업책임자(CBO)에 이어 주요 경영진의 3년 연속 한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체스키 CEO는 “서울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에어비앤비 시장도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시아의 게이트웨이이며, 특히 서울은 규모가 큰 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며 “또한 한국인들도 일본, 파리, 태국, 동남아시아 등 다른 해외 국가로 많이 여행하고 있기 때문에 에어비앤비가 한국에서 인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 회사와 상품을 더 잘 알릴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숙소를 예약하는 것에서 넘어 체험을 연결시키는 역할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여행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체험’은 최근 여행자들이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경험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해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인과 함께 진정한 로컬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체스키 CEO는 “17년 전 LA에서 옷장에 있는 에어 매트리스를 꺼내 깔았던 것을 시작으로 에어비앤비 사업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20억 회나 사용이 됐다. 그렇다면 우리가 에어비앤비를 좀 더 진화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숙박하는 동안뿐만이 아니라 서울에서는 머리를 한다거나 아니면 마사지, 네일을 한다거나 다양한 체험들을 에어비앤비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로 새롭게 공개된 카테고리는 셰프, 사진촬영, 마사지, 스파, 퍼스널 트레이닝, 헤어, 메이크업, 네일, 간편식, 케이터링 총 10가지로 기존 에어비앤비 앱의 숙박, 체험에 더해 새로운 탭으로 추가됐다.

실제로 에어비앤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 중 70%가 여행 중 다양한 체험을 자주 예약한다고 답했으며 약 65%는 체험이나 액티비티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4일 열린 에어비앤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지닌 중요성과 향후 비전을 말했다. /류빈 기자

한국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함께 K-팝과 연계시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K-팝 아이돌 그룹 세븐틴과 협업한 체험을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다. 

‘세븐틴 에어비앤비 체험’은 2025년 여름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인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들이 직접 호스트로 참여하는 에어비앤비의 특별 체험 프로그램이다.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체험은 세븐틴 멤버가 직접 호스트로 참여해 전 세계에서 초청된 60명의 게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오프라인 행사로 이날 단 하루만 진행됐다. 해당 공간에는 10년 간 낸 앨범들과 10주년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레코딩룸’, 사방이 거울로 꾸며진 ‘캐럿터널’과 커스텀 자켓을 꾸밀 수 있는 ‘세븐틴룸’ 등으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체스키 CEO는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세븐틴의 새로운 투어를 계기로 주요 투어 도시에서 세븐틴을 테마로 한 에어비앤비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하반기 세븐틴과의 새로운 협업 계획도 밝혔다.

이날 체스키 CEO는 에어비앤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고객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소개하며 앞으로 AI 서비스를 더욱 많은 곳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AI로 해결하고자 AI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를 영어로 우선 출시했다”며 “수천개의 대화를 지원하고 있고, 에어비앤비 앱으로 가서 AI 서비스를 활용해 여정을 짜거나 다른 곳에 가서 살고 싶거나 할 때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추후 AI를 다른 영역으로도 활용하고, 또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