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주 칼럼] 1년 만에 835% 성장, '스레드'를 당장 시작해야 할 이유
[허영주의 크리에이터세상] 최근 1년 가장 크게 성장한 SNS 당장 스레드 시작할 5가지 이유
최근 1년간 국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SNS는 무엇일까? 바로 스레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최근 스레드의 사용 시간은 전년과 비교해 9배(835%) 이상 증가했고 국내 이용자 역시 273만명에서 609만명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필자는 스레드의 가능성에 대해 작년 1월에 칼럼을 썼으며 꾸준히 스레드에 글을 올려왔다. 그 결과 현재 9700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었고 필자의 글은 5월 한 달간 약 1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스레드 인플루언서가 된 것이다.
오늘은 스레드 인플루언서로서 스레드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이유에 대해 써보겠다.
1. 텍스트힙 열풍, 가장 쉬운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
현재 Z세대 사이에서 '텍스트힙'이 대세다. 텍스트힙이란 독서와 쓰기 활동을 힙한 문화로 받아들이는 최근의 트렌드를 의미하는데 스레드는 바로 이런 텍스트힙 문화의 중심에 있다.
텍스트는 가장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의 도구다. 화려한 사진이나 영상 편집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을 글을 통해 드러낼 수 있다. 하루 10분 정도 투자해서 가볍게 일상의 생각이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다.
2.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진짜 소통의 공간
최근 페이스북을 보면 이상한 게시글이나 말도 안 되는 광고가 보이고 정치색을 지나치게 드러내며 공격적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또 인스타그램은 소통의 공간이 아닌 쇼룸같이 변하고 최고의 순간만을 기록하는 문화가 생기며 인간미가 사라졌다.
반면 스레드는 20~30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대다수라 진성으로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범함'의 가치다.
스레드에서는 인플루언서나 셀럽이 아닌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더 주목받는다. 직장인의 월요병 이야기, 대학생의 시험 걱정, 신혼부부의 신혼생활 에피소드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수백 개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는다.
스레드에서는 허세나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솔직하면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다.
3.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기회
스레드를 통해 관심사가 같은 이들과 연결되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필자도 스레드를 통해 라디오 게스트 기회를 얻었고 엘에이에서 비즈니스 관련 커피챗도 진행했으며 꾸준히 소통하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스레드는 LinkedIn과 달리 딱딱하지 않아서 더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마케팅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 마케터들이 댓글을 달고 스타트업 이야기를 하면 창업자들이 모여든다. 그렇게 같은 업계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4. 브랜드에는 새로운 마케팅 기회
스레드는 브랜드에 새로운 마케팅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룰루레몬이다.
스레드에서 룰루레몬은 브랜드 메시지를 적거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콘텐츠를 올리며 고객들과 ‘소통’한다. 상품 사진을 하나도 올리지 않고 스레드를 커뮤니티 빌딩과 메시지 전달 매체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스레드에서는 브랜드가 상품 콘텐츠를 올리는 것보다 '사람'처럼 대화 형식으로 소통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예를 들어 카페 브랜드라면 "비 오는 날엔 어떤 커피가 생각나시나요?"라는 질문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고객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이런 방식의 마케팅은 고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며 브랜드에 대한 친근함을 높인다.
5. 블루오션
스레드는 이제 막 떠오르는 플랫폼이라 성장 기회가 많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숏폼 전쟁'으로 매우 치열한데 스레드는 이제 막 성장 중이라 선점할 기회가 있다.
선발주자의 이점은 생각보다 크다.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초기 사용자들 또한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1년 만에 9700명의 팔로워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스레드 초기부터 꾸준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현재 스레드의 알고리즘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이는 작은 계정도 큰 노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팔로워가 적어도 좋은 콘텐츠를 올리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
또한 스레드는 아직 광고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다. 즉 유료 광고 없이도 오가닉 리치(자연 도달률)만으로 충분한 노출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회는 플랫폼이 성숙해지면서 점점 줄어들 것이다.
변화하는 스레드 그럼에도 여전한 매력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스레드의 미래를 '다정한 버전의 트위터'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1년 후인 지금은 어떤가? 사람들이 많아지며 초창기의 '쓰친'과 '반말' 문화가 조금은 사라졌고 전문 크리에이터들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커뮤니티보다 사람 냄새 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현재 스레드가 유일하게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SNS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모습만 보여주는 인스타그램이 지겹고 챌린지로 소통하는 틱톡의 소통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소소하게 짧은 글로 소통하는 스레드를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여성경제신문 허영주 크리에이터 ourcye@seoulmedia.co.kr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성균관대학교에서 연기예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걸그룹 ‘더씨야’, ‘리얼걸프로젝트’와 배우 활동을 거쳐 현재는 팬덤 64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틱톡커 듀자매로 활동하고 있다. <2022콘텐츠가 전부다> 책을 썼다.
다재다능한 ‘슈퍼 멀티 포텐셜라이트’로서 여러 채널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설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평생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어 열정적으로 살아보기’를 실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