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이재명 대통령 취임 경제 구상 밝혀

"민생 회복·경제 살리기부터 시작" "불황 비상경제대응 TF 바로 가동" "박정희·김대중 정책도 구별 없이"

2025-06-04     서은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 선서 행사는 금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약식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당선 직후 곧바로 국정 수행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전통적인 대규모 취임식 대신 간소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명칭도 '취임식'이 아닌 '취임 선서'로 명명됐다. 정식 취임식은 7월 17일 제헌절에 맞춰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행사 시작 11분 전 국회에 도착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눴다. 여당 의원과 국무위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취임 선서 행사는 5부 요인 등 소수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열렸다. 기존 대통령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보신각 타종, 군악·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 축하공연 등은 생략됐다. 

취임 선서 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도 국회 본청 앞 잔디마당에 모였다. 일반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옷차림으로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행사 중계를 위해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은정 기자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제'와 '성장' 등의 단어도 자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 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며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란 없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도 없다"며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투자,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 전환, 지역 균형 발전, 사회안전망을 두루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선서를 마친 이 대통령은 청소 노동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을 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