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 약속한 李대통령 "내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 묻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 통합을 약속하면서도 12·3 비상계엄과 관련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면서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 세력만이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이 자랑스러운 동방의 한 나라가 이제는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 권력자의 군사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가권력을 동원한 내란에 저항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희망세상을 열어가는 국민 여러분이 이 역사적 대장정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선서 행사에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헌법 제69조에 따른 대통령 취임선서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정식 행사는 오는 7월 17일 제헌절 기념식과 병행해 열린다. 행사 이름은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유시민 작가는 전날 오후 MBC 대선 개표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가리켜 "현역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내란특검법이 발효돼 수사가 본격 시작되면 문제될 소지가 있는 분들이 여럿 있는 것 같다"며 "그것을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입건되면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맞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선거구가 대부분 이번 선거에서도 김문수 후보 강세를 나타낸 지역구"라며 "그러면 버티게 된다. '국민통합 한다 해놓고 왜 야당 탄압하느냐'며 저항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