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서울 최저 투표율···'보수 결집' 예상외로 저조하나
전국 평균 대비 낮아···지지부진 TK
국민의힘이 대선 당일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지만 예상과 달리 텃밭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해 보수 결집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본투표가 열린 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본 투표율이 71.5%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오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이 '샤이 보수'의 투표 참여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지역별 투표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강남구와 TK(대구·경북) 지역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에서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는 69.1%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노원구(72.9%)보다 3.8% 포인트 낮은 수치다.
TK의 투표율도 높지 않았다. 오후 4시 기준 대구의 투표율은 70.4%, 경북은 71.1%로 전국 평균인 71.5%보다 낮았다. TK는 아니지만 역시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부산(69.0%), 경남(70.1%), 울산(70.9%)도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투표율 상승을 '보수 결집'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을 때 김 후보에게 덜 불리해질 수 있다"라면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투표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막판까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6월 3일, 본투표에서 시민들이 김문수 정부를 뽑아주고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야당 후보는 사실상 정치 은퇴하는 것이지 않느냐"라며 "이번 대선은 반성하는 보수 대 오만한 진보라고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이 오만한 권력을 심판해달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양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언급하며 "김문수 후보는 가족분들하고 의원들 손잡고 인사했고 이재명 후보는 방탄유리 안에 있었다"라면서 "그 장면 하나가 시민들께 누가 진정성 있고 소통할 수 있는 후보인가 전달됐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장 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며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오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보수 결집이 실제 투표율로 이어졌는지는 저녁 8시 출구조사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본투표는 사전 투표와 달리 유권자의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방송3사(MBC·KBS·SBS) 출구 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저녁 8시 정각에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