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에 기대···대선 후 코스피, 역사적 상승 패턴 재현될까
41년간의 대선 후 증시 추이 분석 결과 6개월 후 6.54%, 1년 후 16.9% 상승 유진證 "관련 수혜 예상되는 증권주 주목"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주식시장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와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 전망이 맞물리며, 대선 이후 코스피에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22년 사이 실시된 9차례 대통령 선거일을 기준으로 코스피는 대선 후 3개월 만에 평균 5.06% 상승했다. 대선 6개월 차와 1년 차 상승률은 각각 6.54%, 16.9%였다.
대선 후 6개월 동안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던 시기는 노태우 정부(44.1%), 전두환 정부(35.2%), 김영삼 정부(14.6%), 문재인 정부(12.0%) 순이었다. 노태우·전두환·김영삼 정부 시기에는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기를 맞아 증시 랠리가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김대중 정부(-21.1%), 윤석열 정부(-9.2%), 박근혜 정부(-7.5%), 이명박 정부(-6.1%), 노무현 정부(-3.3%) 기간에는 대선 6개월 차 코스피가 하락세를 띠었다. 김대중 정부 시기에는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이명박 정부 때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반영됐다. 노무현 정부 초반에는 이라크 전쟁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박근혜 정부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겹치며 증시가 위축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가 우호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함께 상법 개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새 정부가 1차 추경에 이어 20조원에 달하는 2차 추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지출 증가는 일시적으로 장기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하지만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시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제안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증권주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미래에셋증권은 31.22%, 한국금융지주는 30.12% 올랐으며, 삼성증권(15.90%)·NH투자증권(12.31%)·키움증권(18.69%)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기대감과 맞물려, 증권사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내외 변수에 따라 상승세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새 정부 출범이 무조건 증권주와 주식시장 상승세로 이어진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대내외적인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