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돌파할까···한국 증시, 하반기 전망은

올 하반기 코스피 최대 3000선 전망  여야 대선 후보, 증시 부양책 공약에 증권가, 대통령 누가 돼도 K증시 호재  MSCI 관찰대상국 등재 기대감도 확산

2025-05-26     서은정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최대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상반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최대 3000포인트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증시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관세 리스크 완화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2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선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가 연이어 등장했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치 범위를 보면,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2550~3050으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2500~3000), NH투자증권(2350~3000) 등 순이었다. 또 한국투자증권 2400~2900, 키움증권 2380~2880, 신한투자증권 2400~2850 등 주요 증권사가 2800선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증시 부양책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여야 주요 대선 후보 모두 한국 증시의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정권이 어느 쪽으로 교체되더라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질서를 확립하고 주주 보호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자본시장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배당소득 비과세와 함께 소액주주 및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스피 5000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주가지수가 4000, 5000을 넘어가면 투자자들의 재산이 늘고 국부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 권리 강화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 수준을 현재보다 두 배로 높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 주식 거래 활성화로 증권사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최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11개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간 25.3% 올라 주요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정부가 집권 초기, 증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대체거래소 출범, 종합투자계좌(IMA) 개편 등 시장 제도 변화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와 주주환원 확대 기조는 코스피 하단을 2500선으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기 급등보다는 점진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하반기 들어 완화될 전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을 정책을 여전히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주식시장이 선반영한 90일 유예 효과는 곧 종료되고 유의미한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낙관과 비관이 교차했던 1차 무역 분쟁 당시를 복기해야 한다"며 "구조적 성장 업종을 제외하면 관세 협상 진척에 따라 경기 민감도를 고려해 업종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본격화할 원화 강세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이 관세 협상 과정에서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흐름과 맞물려 하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미국발) 관세 영향을 과하게 반영해 왔다"며 "관세 리스크가 약화하며 지수 회복 가능성이 하반기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주목할 부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현물을 1조134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간 이어진 순매도 기조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할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