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삶] 쏟아져 내리는 샤갈의 색채와 빛, 예술의전당 특별전
개인 소장 미공개 유화 7점 최초 공개 가르니에 천정화 등 몰입형 공간 선봬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시적인 화가로 불린다. 그를 생각하면 강렬한 색채와 꿈꾸는 듯한 동화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인 화가는 파리, 니스, 베를린, 뉴욕 등지를 오가며 국경과 언어, 시대를 초월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전통과 혁신, 신화와 현실, 색채와 영성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단순한 회화를 넘어 ‘동화같은 시(詩)’로 읽힌다.
예술의전당은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연다. 주제와 연상에 따른 기억, 색채, 지중해 그리고 꽃 등 8개의 특징에 따라 나누어 전시한다. 오랫동안 샤갈의 작업실에 보관되거나 개인이 소장하여 관람이 어려웠던 미공개 유화 7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천장화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작품들을 몰입형 공간으로 구현함으로써 그의 놀라운 작품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큐레이터로 참여한 폴 슈나이터는 22일에 열린 예술의전당의 기자간담회에서 “꿈, 사랑, 색채라는 아름답지만 때로는 그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고정관념을 넘어선 샤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마르크 샤갈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새롭게 하고, 그를 단순히 꿈꾸는 화가, 색채를 사랑하는 화가로만 보는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 보다 다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거리에서는 샤갈의 작품을 학생들의 고유한 시선으로 변형 시도한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로 샤갈을 이해하도록 돕는 어린이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일반 도슨트 해설은 평일 3회 운영되며, 프라이빗 해설도 이용할 수 있다. 전시는 5월 23일(금)부터 9월 21일(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여성경제신문 한형철 초빙기자 donham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