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 더봄] 인생 후반전의 경제적 자유, 이 두 가지만 하면 끝난다  

[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은퇴 후에는 습관적인 지출을 확 줄이고 재테크는 미국 MAG 7 주식 장기 투자로

2025-05-26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인생 마라톤에서 어느 구간이 제일 힘들까. 반환점을 돌고 숨을 헐떡이며 남은 구간을 달려야 할 때이다. 등산에 비유하면 정상에 오를 때보다 하산길이 더 어렵다. 내리막길이라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다리가 풀리고 체력이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더 위험한 것은 하산길에 길을 잘못 드는 것이다. 당황해서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산하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방향을 잘 정하고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다람쥐는 나무의 내리막길 선수다. 뒷발이 나무를 움켜잡고 버텨주기 때문이다. 은퇴 후, 뒷발 버티기는 충분한 연금 확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인생 후반전 경제적 자유는 검소한 지출과 미국 최고기업에 장기투자 하면 완벽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은퇴 후 10년, 자산이 바닥난다는데 사실인가요?" 맞다. 그런 경우가 많다. 돌발 사건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은 자신도 모르게 새는 구멍 때문이다. 그것은 ‘조용하고 습관적인 지출 구조’이다.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은퇴 후에 ‘시간’은 늘어난다. 그 시간을 카페, 마트, 등산, 소소한 여행, 자녀 챙기기 등으로 메운다. 그에 따른 지출도 쏠쏠히 늘어난다. 퇴직했으니 ‘유럽 여행 한번 다녀와야지’하면 부부가 돈 1000만원 쉽게 든다.

이렇게 기분 내며 봄가을에 해외여행 가고, 아내가 평생 명품 가방 하나 없다고 '너무 쪼잔하게 살지 말자'고 불평하면, 순식간에 목돈은 줄어든다. 이러면서 목돈으로 받은 퇴직금을 깨기 시작하면 2~3년 내에 반토막이 된다. 요약하면 들어오는 돈은 끊어졌는데 ‘계속 쓰는 습관’이 문제다.

은퇴 시점에는 퇴직금, 연금 일시금, 저축한 예금 등 금액이 꽤 되어 보이는 목돈이 생긴다. 갑자기 큰돈이 생겼다고 느끼기 쉽다. 그 돈, 평생 쪼개 써야 할 피 같은 돈인데 착각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지출은 ‘자녀 지원’이다. 학자금, 결혼자금은 불가피하지만 지나치면 본인 노후가 힘들어진다.

자녀와 적당한 경제적 거리 두기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 더 있다. 의료비 지출이다. 큰 수술보다는 정작 자산을 갉아먹는 건 ‘소액의 의료비 반복 지출’이다. 만성질환 약값, 물리치료, 건강검진, 치과 진료, 교통비… 매달 빠져나가는 몇십만원이 몇 년이 지나면 큰 지출이 된다.

이와 같이 은퇴 후 자산 감소 이유는 습관적 지출이다. 새로운 수입은 없다. 그래서 자산이 매달 조금씩,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줄어든다. 습관적인 소비가 문제인 것이다. 만약 월 500만원을 생활비로 쓰던 집에서 은퇴후에 지출을 200만원 줄이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한 달에 200만원이면 1년에 2400만원, 10년이면 2억 4000만원이 절약된다.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버는 셈이다. 은퇴 후 월 200만원짜리 일자리 구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다. 구했다고 하더라도 1~2년 단기직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습관적인 지출 조정이 급선무이다.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 이것이 은퇴 후 자산을 지키는 첫 번째 시작이다. 이런 소비를 줄이지 못하면 재테크로 새는 구멍을 메우지는 못한다. 지출을 검소하게 다시 세팅해야 한다. 나가서 애써 일자리 찾아 돈 버는 것보다 낫다.

MAG 7 장기투자는 변동성을 무시하고 인내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Telegraph

그다음 순서가 재테크이다. 뭐 눈에 번쩍 뜨이는 방법 없을까. 있다. 따라 하기도 쉽고 이미 잘 증명된 방법이 있다. 미국 최고의 주식 MAG 7-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애플, 메타-를 사서 5~10년 그냥 묻어두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평균 약 10배 이상 올랐고, 5년 기준으로 하면 약 3배 정도 올랐다. 그것도 5년에 15배, 10년에 100배 오른 엔비디아는 빼고 계산한 것이다.

한국 주식은 먹을 게 없다. 코스피가 15년간 제자리걸음이다. 더 나쁜 것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대주주가 빈번하게 주식 수를 늘리면서 이익을 편취하고, 일반 주주에게 그 수익을 제대로 환원하지 않는다. 작전세력과 허위 공시도 비일비재하다. 한마디로 한국 주식시장, 건강하지 못하다. 재미 삼아 조금 해보면 몰라도 돈을 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잊어버리자.

미국 주식은 꾸준히 오른다. 잘 안되면 초강대국 지위를 활용,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심지어는 소규모 전쟁을 벌여서까지 경제적 이익을 확보한다. 여유자금을 미국 최고의 주식 ‘Magnificent 7’를 사서 그냥 묻어두자. 돈이 필요하면 조금씩 빼 쓰면 된다. 이들 기업 순수익률이 30~40%나 된다. 한국우 량기업 순수익률은 10%가 채 안 된다. 조건 하나가 있다. 인내하면서 장기 투자해야 한다. 3억 투자해서 눈 딱 감고, 10년간 묻어두었는데 30억이 돼 있다면 그보다 나은 재테크 방법 또 어디 있을까. 

장기투자는 말처럼 쉽지 않다.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단기에 20~30% 조정받는 변동성을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 조정 후에 그 이상 올라가는 미국 주식의 속성을 모르고 그때 던지면 끝이다. 그 변동성을 이기고 ‘존버’할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런 '깡'과 담대함이 나중에 ‘빅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부자의 자격이다.

국내에서 방산, 이차전지, 화장품 등 주가가 반짝 올랐다는 소문에 현혹되면 안 된다. 얼마 못 간다. MAG 7 주식, 인내하고 장투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일하고, 미국이란 초강대국이 지켜주는 기업의 주주가 되어 그들에게 그냥 맡겨두면 된다.

요약하면, 인생 후반전 경제적 자유는 나도 모르게 새는 구멍부터 먼저 막아야 한다. 이걸 고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이다. 지출 감소는 그만큼 돈을 버는 것이다. 다음은 미국 MAG 7에 끈기 있게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한다면 은퇴 후가 쉬워진다. 섣부른 재테크를 하다가 실패하면 회복이 어렵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미국 최고의 주식에 장기 투자해 보자. 그렇게 인내한 과실은 적지 않다. 인생 후반전이 넉넉하기를 바란다.  

여성경제신문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himabai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