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삼양식품, 명동 시대 연다···남산N타워 신사옥 이전

2270억원 투입해 충무로 신사옥 마련 4분기 입주 예정, 글로벌 전략 본격화

2025-05-18     류빈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올해 4분기 중구 충무로2가 남산N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 사세 확장과 서울시 재개발로 이전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역 인근으로 옮겨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유형자산 취득을 공시하며, 거래금액 227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계약금은 92.5%로 오는 19일 지급하고, 잔금은 9월 19일 납부할 예정이다.

신사옥은 오는 8월 완공되며,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4분기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본사는 재개발로 인해 이전이 확정됐고, 직원 수 증가로 공간 부족 문제도 겪고 있었다.

삼양식품 임직원은 2015년 1107명에서 지난해 2390명으로 늘었고, 본사 근무 인원 600여 명 중 일부는 인근 임대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다. 기존 사옥은 1997년 준공된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9600㎡다.

신사옥으로 이전하면 본사 인력뿐 아니라 서울 지역 계열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직원 400여 명도 한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삼양식품은 우수 인재 확보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도심 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고 대표 제품 ‘불닭’이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만큼, 명동역 인근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급격한 회사 성장세에 따라 임직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현 사옥은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푸드를 대표하는 B2C 브랜드로서 사옥 이전지 명동은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