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더봄] 속초에서 만나는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전동수의 프롬나드] 1년 전 개관한 피노디아 뮤지엄에선 다빈치의 다양한 발명품과 스케치들 미켈란젤로의 그림·조각상 등 전시
속초에 피노디아 뮤지엄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속초를 방문했다. 2024년 4월에 오픈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다. 1999년 강원국제관광엑스포가 열렸던 부지에 세워졌던 건물의 사용권을 강원도로부터 받아 전면적인 내부 공사를 거쳐 피노디아 뮤지엄(대표 남대현)을 개관했다.
뮤지엄은 다빈치 뮤지엄과 미켈란젤로 뮤지엄으로 나뉜다. 다빈치 뮤지엄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개발한 기계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장치와 자동차, 선박, 전쟁 무기, 비행 장치 등 다양한 발명품과 인체 해부도, 스케치 등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켈란젤로 뮤지엄에는 많은 조각품과 그림이 있다. 전시 작품을 둘러보다가 뜻밖에 다비드 조각상을 만났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이 다비드 조각상인데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궁 앞에서 만나는 다비드 조각상은 복제품이다(원작은 아카데미 미술관에 있다). 그런데 똑같은 크기의 복제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다비드 조각상의 복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복제품을 소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안드레아 끼에시 교수팀이 피렌체 집소테카에 보관 중인 다비드 원본 주형틀로 복제한 다비드 조각상이 있는 나라는 영국, 스코틀랜드, 일본, 호주, 한국뿐이다.
속초 미켈란젤로 뮤지엄의 다비드 조각상은 미켈란젤로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목적으로 실제 크기의 작품 주형으로부터 직접 뽑아낸 복제품이다. 그 밖에도 베드로 성당에 있는 ‘피에타’ 조각품 등 여러 작품이 있다.
미켈란젤로 뮤지엄에서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시된 그림들의 복사본을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등 유명한 그림 외에도 어떤 작품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지 알 수 있었기에 그 의미가 컸다.
피노디아 뮤지엄 건너에는 15층 높이의 엑스포타워가 있다. 엘리베이터로 오르면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속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야경을 즐기기 아주 좋다. 피노디아 뮤지엄은 여름에는 밤 9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아직 이탈리아와 피렌체를 여행하기 전이라면 속초 피노디아 뮤지엄을 방문해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미리 만나보길 권한다.
여성경제신문 전동수 월간 아츠앤컬쳐 대표이사·발행인 simonjd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