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정규직, 경력은 계약직" 증권사 채용 트렌드
신입 공채 줄었지만, 일괄 정규직 채용 경력직은 핵심 부문도 계약직 위주 선발 "경력직, 성과급은 높지만 보이지 않는 진골"
국내 증권사들이 신입사원의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반면 경력사원은 계약직으로 뽑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지난달부터 각 부문별로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입사원은 3개월의 시용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운용 등 경력직은 전 부문에서 계약직 형태로 채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반면 경력직 채용은 계약직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업금융, 파생상품 관리, 상품전략, 리서치 등 이달 중 진행되는 경력직 채용에서도 모두 계약직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든 고용 형태는 정규직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상반기 경력사원 채용은 계약직 위주로 이뤄졌다. 지난 1월 IB2사업부에서는 부동산 개발금융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계약직으로 뽑는다고 밝혔으며, 비슷한 시기 디지털사업부에서도 디지털·IT 경력사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하반기를 끝으로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트레이딩, 퇴직연금, 해외주식 등 주요 부문에서 경력직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직이 자유로운 업계 특성이 계약직 위주의 경력사원 고용 형태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증권업계의 계약직은 일한 만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 정규직보다 인센티브가 높은 경우가 많다"며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평균 연봉이 높아 경력직 지원자들도 계약직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입장도 공존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많이 없어지는 추세지만, 신입은 성골, 경력은 진골로 분류되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며 "주요 증권사의 신입 공채 채용은 여전히 상경계 최상위권 출신이 조직 내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조직 내에서 초기부터 키우는 인재로 보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으나 최근 달라진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신입의 경우 계속해서 정규직을 채용하는 반면, 경력의 경우 과거 정규직 위주에서 지난달 들어 파생상품·퇴직연금 등 일부 부문에서 계약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