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 공개···AI 전략 '눈길'

에어솔루션·바이탈체크 등 기능 탑재 공기청정기 3대보다 오염도 80% 낮춰 "생태계 확장·지속 가능성 확보 집중"

2025-05-09     김성하 기자
지난달 23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경영자문이 웰니스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AI 핵심 기술 확보부터 기존 사업 접목, 인프라 확장까지 연계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9일 SK네트웍스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공개하고 본사와 자회사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AI 기반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나무엑스는 로보틱스 기반의 웰니스 혁신을 목표로 한다. 지난 4월 초 공개한 티저 영상은 누적 조회수 900만 회를 넘겼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에서 런칭 쇼케이스를 열었다.

SK매직의 기술력과 SK네트웍스의 AI 전략이 결합해 탄생한 나무엑스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독자적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웰니스 로봇은 에어솔루션, 바이탈 사인 체크, 대화형 서비스 등을 시연해 업계 관계자와 기술·가전 분야 인플루언서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웰니스 로봇이 오염된 공간으로 직접 이동해 공기를 정화하고 안면 인식으로 스트레스 지수·맥박·산소포화도 등을 실시간 측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60평 규모 공간에서 진행된 시연에서는 고정형 공기청정기 3대 대비 오염도를 80% 더 낮추고, 청정 속도도 3배 이상 빠른 성능을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2025 월드 IT쇼'에 전시됐으며 6월 사전 예약을 거쳐 7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AI 스타트업 피닉스랩(PhnyX Lab)의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출신 인재들로 구성된 피닉스랩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모듈형 RAG(Modular 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기반 제약 특화 AI 설루션 '케이론(Cheiron)'을 공개했으며 현재 20여 개 제약사가 활용 중이다.

피닉스랩은 기업별 특성에 맞춘 협력 모델과 신규 기능 확대를 통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의 AI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나무엑스와 피닉스랩의 경영자문(Executive Advisor)을 겸임하며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 '하이코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고 AI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픈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확장 기회도 함께 모색 중이다.

기존 사업과 AI의 융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스피드메이트는 독일 자동차 데이터 기업 DAT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부품 플랫폼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연내 사고 차량 정비용 AI 자동 견적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AI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해 투숙객 대상의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AI 기반 대화형 안내 서비스 '워커힐 AI 가이드'도 도입했다.

ICT 리사이클 기업 민팃은 업계 최초로 AI 딥러닝 기반 무인 휴대폰 검수 기술을 도입해 중고폰 등급 판정과 거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데이터 전문 기업 엔코아는 데이터 자산화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연계 데이터 통합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AI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SK네트웍스는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토대로 나무엑스, 케이론 등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AI 민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제품과 설루션이 단기 수익에 머물지 않도록 산업 생태계 확장과 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