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시총 40조 돌파···K9 자주포가 이끈 초격차 방산
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5위 등극 K9·다연장 로켓 수출 기대 고조 1분기 실적 3000% 증가 쾌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수출 호조와 실적 급등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4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시총 5위까지 치고 오르며 현대자동차를 제쳤다. 방산을 넘어 국가 주력 산업으로 부상 중인 무기 수출이 주가 흐름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8.8% 오른 89만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40조5672억원으로 늘며 39조2865억원인 현대차를 앞섰고 지난 2일 기준 6위였던 시총 순위는 하루 만에 5위로 올라섰다.
이번 주가 상승은 캐나다 육군에 K9 자주포와 함께 다연장 로켓 무기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며 촉발됐다.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유사한 이 무기체계는 한화의 독자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 기대를 자극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58% 상향했고, 미래에셋증권도 120만원으로 올리며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중장기 방산 수주 확대와 실적 기반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실적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4842억원, 영업이익 56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060% 증가한 수치로 증권사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지상방산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 편입 효과가 주된 배경이다.
방산주는 전반적으로 동반 상승했다. 이날 한화시스템은 7.07%, 한국항공우주는 3.17%, LIG넥스원은 1.97% 오르며 관련 섹터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선 “한화발 방산 드라이브가 실적과 모멘텀 양면에서 동시에 작동 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질주가 단기 테마에 그치지 않으려면 수주 안정성과 기술 다변화, 글로벌 정치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한화가 향후 방산 매출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단순 무기력 수출을 넘어 정치·외교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민·관 연계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며 "K9 자주포처럼 현지화 기술이 가능한 모델 확보, 동맹국 협력 구조 내 기술분산 방식 등 '정치 변수 내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