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重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공동입찰
2035년까지 잠수함 4척 인도 30조원 규모 공동제안서 제출 캐나다 현지에 정비시설 건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을 꾸려 30조원대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나섰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합산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만큼 양사가 힘을 합쳐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막말로 미국산 무기로 무장해오던 캐나다에 반미정서가 확산하면서 K-방산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원팀은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200억∼240억 달러(약 27조7340억∼33조2808억원) 규모의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제안서는 잠수함의 주요 제원과 예상 인도시기, 부대조건 등 정보를 사전에 설명·제안하는 성격의 문서다. 공식적인 입찰 제안요청서(RFP)와는 구분된다.
제안서의 세부 내용을 보면 2035년까지 첫 잠수함 4척을 인도한다. 첫번째 잠수함은 2030~2032년 사이에 인도된다. 나머지 함수함은 2년마다 인도될 예정이다.
원팀이 공급하는 잠수함은 장보고-Ⅲ(KSS-Ⅲ)다. 2018년 국내 기술로 건조된 3000t(톤)급 잠수함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모두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캐나다 현지에 정비시설을 건설하고 캐나다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캐나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정비시설은 캐나다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하나, 또는 두 군데 모두에 건설된다. 이는 200억~240억 달러 외 추가비용으로 진행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와 별도로 캐나다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유사한 다연장 로켓 무기와 K-9 자주포를 사용해 캐나다 육군을 재정비하는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CBC는 한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안이 최대 10억달러(약 1조3857억원) 상당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한공우주산업(KAI)는 FA-50 경공격기를 캐나다에 판매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으나 제안서를 완전한 형태로 제출하지는 않았다.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CPSP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추진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20조원이 넘는 규모로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한국 방사청은 3월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국 방산업체들이 원팀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사청은 당시 캐나다 오타와에서 ‘제3차 한국-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캐나다는 작년 11월 외교·안보(2+2) 장관회의를 열어 국방·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며 “방산 협력을 포함해 한국이 좋은 국방·안보 파트너임을 지속해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