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FA-50 수출 본격화로 '우상향'만 남았다
올해 상반기 부진은 전환기적 현상 동남아 이어 중동까지 교두보 확대 내수 벗어나 수출로 무게 중심 이동 내년엔 매출 55%·영업익 82% 급증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상반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로켓 반등이 예상된다. FA-50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중동 수출 확대와 연계된 양산 체계가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상반기 부진은 전환기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AI 연결 기준 매출은 6993억원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92억원으로 17% 줄었다. 국내사업 부문은 26%가량 줄어든 3221억원에 그쳤고 기체 구조물 매출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완제기 수출 매출은 17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8% 증가했고, 수주 금액은 1495%나 폭증했다.
폴란드·말레이시아 FA-50 수출 계약의 진행률 인식이 본격화되기 직전 단계라는 점에서 상반기는 예고된 수치였다. 전통적으로 KAI는 연간 매출의 상당 비중이 3~4분기에 집중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에도 폴란드·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향 납품 스케줄이 하반기에 몰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필리핀 FA-50을 비롯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신규 수주가 상반기 말부터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S증권은 이를 근거로 KAI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10.5% 상향 조정하며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026년부터는 인도네시아 T-50i 훈련기 6대도 4분기 납품이 예상된다. 이 흐름은 향후 2~3년 간 KAI의 매출 기반이 내수에서 수출로 완전히 전환되는 변화를 뜻한다. 실제로 내년 예상 매출은 6179억원으로 올해 대비 55.6%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도 82% 급증한 562억원으로 추정된다.
KAI의 올해 수주 목표는 국내 3조5748억원, 완제기 수출 3조5621억원, 기체 구조물 1조3221억원으로 총 8조4589억원이다. 수주 잔고는 24조3000억원에 달하며 국내사업이 약 8조9000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론 국내보다 수출 수주가 실적을 더 강하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AI가 방산업체로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사’로 변모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FA-50 라인의 확장이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동남아와 중동이 얼마나 단가 높은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따라 중장기 밸류에이션은 또 한 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