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이 체험형 콘텐츠로 집객 경쟁···이번 주말엔 어디로?
백화점 3사, 가정의 달 이벤트 마련 캐릭터 팝업·문화예술 전시 마련 체험 콘텐츠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있는 5월 가정의 달은 유통가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유통업계에선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가족 단위 고객과 따뜻한 날씨에 늘어나는 나들이객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며 고물가 속 소비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에선 캐릭터와 협업한 팝업은 물론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행사를 마련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타운화 전략을 도입해 명동 일대 쇼핑 타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명동을 주제로 한 복합 문화 축제를 명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인기 만화 ‘피너츠’의 75주년을 기념해 단독 팝업스토어를 연다.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강남점에서 먼저 선보인 뒤 센텀시티와 대구점으로 이어지며, 대형 스누피와 만화 속 공간 포토존, 75주년 한정 굿즈 판매, 풍선 증정, 럭키박스, 쿠폰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혜택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5월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를 맞아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지점에서 전시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본점 헤리티지 뮤지엄에서는 서울의 옛 명동을 주제로 1950~60년대 사진과 살롱 문화를 재현한 ‘명동 살롱: The Heritage’ 전시를,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교감을 담은 ‘The Things Called Love’ 전시와 참여형 이벤트를,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는 플레이모빌 50주년 기념 ‘플레이모빌 인 신세계’ 전시와 포토존,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전시와 놀이,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켓몬 팝업스토어’로 잠실 타운을 뜨겁게 달군다. 5월 19일까지 롯데월드몰 1층에서는 ‘메타몽의 타임캡슐’ 테마 전시와 전국 최대 규모의 가챠존, 200여 종 신상품, 초대형 메타몽 에어벌룬 등을 선보인다. 잠실점 본관에서는 오는 18일까지 국내 최초 ‘포켓몬 카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신상품과 희귀 카드를 한정 판매한다. 개장 첫날 1500명이 몰릴 만큼 뜨거운 반응 속, 다양한 굿즈 증정 이벤트와 미니게임, 포토존 등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해 전 연령대 고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월 30일부터 5월 29일까지 ‘DOWNTOWN FEVER(도심의 열기)’를 테마로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아트 뮤지엄으로 꾸미는 ‘LTM 아트 페스타(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개최한다. 을지로입구역부터 롯데호텔 서울 광장,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르는 일대에서 브롤가, 주재범 등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전시와 대형 조형물, 기프트 스테이션, F&B 팝업스토어, 스탬프 투어, 문화센터 연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도심 속 복합문화 축제를 선보인다. 롯데호텔·면세점·한국후지필름 등 계열사도 참여해 다양한 이벤트와 리워드를 제공한다. 2030 고객 타깃 성수동 팝업도 성황리에 마쳐 MZ세대 관심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오는 31일까지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에서 ‘쉐어 더 러브’ 캠페인을 진행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 기간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곳곳에서는 디즈니 스토어 팝업이 열리고 주요 공간이 디즈니의 대표 IP인 ‘미키마우스와 친구들’로 꾸며진다. 방문객들이 위한 페이스 페인팅, 코스튬 퍼레이드, 디즈니 스토어 인기상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오는 8월 31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테마로 한 ‘파리의 순간’ 행사를 개최한다.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주요 관광 명소를 모티브로 꾸민 공간, 튀를리 공원 콘셉트의 하늘정원, 프렌치 마켓, 버스킹 공연, 고객 참여 이벤트 등을 선보이며, 24일부터는 프랑스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의 전 세계 최초 신작 전시도 열어 현지 문화와 예술, 라이프스타일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체험형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경험 소비’ 트렌드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 콘텐츠로 차별화해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은 가족 단위 고객 유입이 많은 시기로, 캐릭터 팝업과 전시 콘텐츠는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끌어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모두 효과적이다. 팬덤 문화와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진 요즘, 체험 콘텐츠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는 백화점 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장기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 단순 할인이나 상품 진열만으로는 고객의 발길을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가정의 달은 가족 단위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로, 캐릭터 팝업과 전시·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러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즘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는 것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이런 체험형 콘텐츠가 백화점 업계의 체감 경기 방어와 소비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