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완료하고 3년차에 퇴임"···한덕수 대선 출마 공식 선언

"통상외교까지 정쟁 삼는 현실 납득 못 해" 즉시 개헌, 통상 해결, 국민통합 등 약속

2025-05-02     김민 기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 후 즉시 개헌 추진과 통상 문제 해결, 국민 통합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 전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 후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라며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대통령 권한대행직 사퇴를 밝히고 하루 만이다.

한 전 총리는 "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의 공복으로 경제 발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살았다"라며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과 함께 즉시 개헌, 통상 해결,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을 언급했다. 한 전 총리는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라며 개헌 추진을 말했다. 또 "통상 해결을 약속드린다"라며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통합과 약자 동행, 즉 국민 동행을 약속드린다"라고도 했다.

한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판국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전부터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한 전 총리가 전직 국정원 간부를 중심으로 상황실을 꾸려 대선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도 지난 1일 "'내란 대행'의 출마 선언과 동시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통령 후보가 오는 3일 확정되는 가운데 한 전 총리와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종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엇갈린다. 김 후보는 한 차례 TV 토론 뒤 여론조사를 통해 한 전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한 후보는 단일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단일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까지 이뤄져야 투표용지 인쇄에 반영된다. 11일 이후 막판에 극적으로 단일화한다면 투표용지에 사퇴 후보 이름도 인쇄돼 사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오는 6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선거인 명부는 5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작성하며 후보자 등록은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할 수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